오스트리아, 17년 만에 '극우 연정'..반이민 예고
[경향신문] ㆍ현재 서유럽 국가 중 유일
ㆍ31세 쿠르츠 18일 총리 취임…내무·국방·외무 등 극우 손에
극우 정당이 함께하는 오스트리아 연정이 16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지난 10월 총선 승리로 제1당이 된 국민당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31)가 이날 극우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타인 슈트라헤 대표와 만나 연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연정에 참여한 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오스트리아는 서유럽에서 유일하게 극우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는 나라가 됐다.
총선에서 183석 중 62석을 차지한 국민당과 51석을 얻은 자유당의 연정 구성은 예견된 일이었다. 쿠르츠 대표 취임 이후 우경화한 국민당은 강경한 반난민 정책 등 극우 자유당과 코드가 통했다. 쿠르츠는 18일 총리 취임 선서를 한다. 유럽 최연소 총리다. 슈트라헤가 부총리에 오른다.
이날 쿠르츠와 슈트라헤는 기독교 연합군과 오스만제국의 1683년 전투로 유명한 빈 인근 칼렌베르크에서 회견을 열고 182쪽 분량의 연정 구성 합의문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합의문에 무슬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발표 장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했다고 전했다.
자유당은 연정 참여 대가로 내무·국방·외무·사회보장·보건 장관 자리를 얻었다. 영국 BBC는 “극우 정당이 경찰과 치안기구를 손에 쥐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기 내무장관으로 지명된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의장을 두고 로이터통신은 “나치를 찬양했던 극우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의 연설문 작가로 정치 경력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유당이 처음 연정에 참여했던 2000년 당시 유럽연합(EU)이 오스트리아에 제재를 부과하는 등 국제적 반발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이미 유럽 곳곳에서 극우 정당들이 세력을 크게 넓혔기 때문이다. 프랑스 민족전선(FN)은 대선 결선 무대에 올랐고,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지난 9월 총선에서 극우 정당으로는 나치 집권 후 70여년 만에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네덜란드의 극우 자유당도 지난 3월 총선에서 원내 제2당이 됐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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