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식탁 위 주인공은 밥!..사활 건 외식업계의 '밥맛 경쟁'
<앵커 멘트>
얼핏 봐선 꼭 음료수 진열대 같죠?
자세히 보니 병 안에 쌀이 들어있습니다.
이른바 보틀라이스입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 쌀 소비량이 크게 줄었단 얘기인데요,
올해 대형마트 쌀 매출을 분석해 보니, 대표 규격이던 20kg들이 대신 10kg들이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습니다.
5kg 이하 소포장 비중도 10%선을 넘어섰습니다.
결국 양보다 질, 즉 맛있는 밥맛으로 소비자 입맛을 되살리려는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 쌀밥에 돼지 숯불 구이, 여기에 열가지 반찬으로 편의점 도시락이 완성됩니다.
장어와 바베큐 폭립, 삼겹살까지 도시락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런 반찬 못지 않게 업체가 공을 들이는 것 바로, '밥'입니다.
<인터뷰> 임도하(도시락업체 주방장) : "(지금 넣으시는게 뭐에요?) 다시마 진액이라고 하는데요... 오후 쯤 넘어갔을 때는 밥에서 냄새가 날 수 있는데 그런 냄새와 색 변화를 잡아 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의 대표 특산물도 고루 섞어 밥에 영양을 더합니다.
이 식당의 공기밥은 색깔부터 다릅니다.
세 가지 맛을 담아 낸 삼색밥입니다.
<인터뷰> 김종천(식당 조리장) : "흑미하고 치자하고 쑥이 가장 색깔도 잘 균형이 맞고 여러 가지 영양소가 많더라고요."
좀처럼 밥에 손을 대지 않던 손님들도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임재영(식당 손님) : "처음에는 색깔이 예뻐서 색으로 눈으로 먹고요. 시간이 지나면 입으로 먹죠 맛으로..."
이렇게 밥맛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면서 편의성만 강조해 온 즉석밥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일 도정한 쌀만 활용하고, 가압 살균 공정도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방재혁(즉석밥 제조공장 품질관리팀) : "스팀을 이용해서 살균하는 공정인데요. 미생물을 제어하는 목적도 있고 밥맛을 높 이기 위해 찰기를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이런 고민에 빠진 건 주부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녹취> "쌀을 씻어서 불리지 않고 밥을 하면 이렇게 굉장히 지저분해져요."
지난해 문을 연 밥 짓는 학교, 새댁부터 황혼의 주부까지 찾아옵니다.
<인터뷰> 고은정(밥 짓는 학교 운영자) : "우리 밥상에서의 밥은 주인공입니다 밥 짓기의 기본을 한 번 여러 사람하고 나누면서 배워서 해보자..."
서구화된 식성으로 점차 잊혀져가던 밥맛이 식탁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이윤희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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