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까지 본사 통하라니..'프랜차이즈 갑질' 철퇴

한승환 기자 2017. 12. 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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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반드시 본사를 통해 사용 물품이나 재료를 구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면 얼핏 이해는 되는 것 같지만 일회용품이나 쓰레기통까지 본사 뜻때로 강요하는 건 왜일까요?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에 160여 개 가맹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가마로강정입니다.

창업 희망자들에게 제공했던 정보공개서를 보면 닭과 양념 같은 식재료 외에 국자와 휘핑기, 쓰레기통까지 본사를 통해 구매해야 하는 이른바 필수물품으로 지정해놨습니다.

[전 가맹점주 : (1회용) 포크 같은 거 있거든요. 그거 안 된다고 무조건. 자기네 것 쓰라고. 그렇다고 그게 인터넷에 없는 게 아니냐, 있어요. 있는데 무조건 자기네 것 쓰라고 해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들 필수물품 가격을 온라인 최저가와 비교해봤더니 쓰레기통은 약 30%, 주방용 저울은 20%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정위는 품질과 상관없는 50개 품목 구입을 강제한 가마로강정 본사에 과징금 5억 5천백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본사는 창업 과정에서 점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한 일이라며 단순 가격 비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가마로강정 본사 관계자 : 인터넷 구매가에는 당연히 배송비나 관련 비용이 붙지 않겠습니까. 그 금액까지 대비했을 때에는 결코 시중가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공급했는데도 불구하고….]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도 같은 이유로 과징금 6억 4천3백만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이른바 필수물품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자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물품 판매를 통해 얻는 이익 규모 등을 공개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유미라)        

한승환 기자hsh1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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