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반갑다"..꽁꽁 언 강에서 '떡메 고기잡이'

조재근 기자 2017. 12. 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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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서운 한파 덕분에 강원도 평창에서는 이색적인 고기잡이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떡을 만들 때 쓰는 떡메하고 작살로만 고기를 잡는다고 하는데요, 조재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계속되는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평창강. 손에 떡메나 쇠망치, 기다란 작살을 든 주민 들이 분주히 얼음판 위를 오갑니다.

투명하게 얼어붙은 얼음 아래 헤엄치는 커다란 물고기가 보입니다.

망치로 가볍게 얼음을 두드리며 종종걸음치다가 물고기가 한 곳에 멈추면 재빨리 얼음을 깬 뒤 작살로 찌릅니다. 작살 끝에는 어른 팔뚝만 한 누치가 걸려 올라옵니다.

[김병로/마을 주민 : 여럿이 모여서 뛰어 다니고 고기 잡고 또 가서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고기가 크니까.] 

떡메를 이용한 전통 고기잡이는 이 지역에서 특정한 때에만 볼 수 있습니다.

얼음판 위에서 떡메를 이용한 고기잡이는 요즘처럼 매서운 한파가 갑작스럽게 찾아와야 가능합니다.

한파가 처음 몰아칠 때 강물이 5~6센티미터 두께로 투명하게 얼기 때문입니다.

[정임자/마을 주민 : 얼음이 맑게 얼었을 때가 지금 딱 시기거든요. 눈 덮이면 끝이에요. 오늘 저희도 처음이에요 올해는.]

얼음판을 뛰어다니면서 추위도 잊고 잡은 물고기도 함께 나눠 먹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조병천/마을 주민 : 어릴 때 생각도 나고 더군다나 고기 많이 잡으면 가지고 와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니 재미 있습니다.]

잔뜩 움츠러들기 쉬운 추위지만 산골 마을 주민들에게는 색다른 재미와 정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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