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연임에 황제 경영까지..'오너' 비리 의혹 속출

김재경 2017. 12.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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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처럼 단순히 회장직에 오래 앉아있는 것만이 문제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실상 오너처럼 군림하는 회장을 둘러싸고 사내에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B금융은 지난달 윤종규 회장의 연임에 대해 찬성 여부를 묻는 모바일 설문을 실시했습니다.

설문 마감 두 시간 전만 해도 찬성과 반대가 20 대 80으로 반대가 압도적이었는데 최종 결과는 찬성 50, 반대 50으로 정확히 반반이 됐습니다.

여론조사업체에 확인해봤더니 이 두 시간 사이에 단 17개 IP에서 약 4천여 명의 찬성표가 쏟아져 나왔던 겁니다.

경찰은 여론조작 혐의가 있다고 보고 KB국민은행 부행장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회사 측의 노동조합 선거 개입 의혹이 터졌습니다.

현재의 사외이사 구성에 문제를 제기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고위층 임원이 나서 사원을 압박했다는 겁니다.

[국민은행 직원] "2번(후보), 10번(후보)은 회사에서 얘기하는 것 같다. 6번, 8번은 회사에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분위기 조성을 좀 해달라…."

하나금융지주에선 김정태 회장의 가족 비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자회사인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8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객 사은품용으로 유아용 물티슈를 대량 구매했는데 이 쇼핑몰의 대표가 김 회장의 아들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하나은행은 육아휴직을 낸 여직원 1천6백 명에게도 8천여만 원 상당의 물티슈를 보냈는데 이 물티슈의 제조사는 하나그룹 사외이사의 가족 소유였습니다.

[하나은행 사원] "통보는 없었는데 갑자기 받았어요. 직원 복지차원에서 이렇게 주는구나 생각을 했어요."

하나금융은 해당 쇼핑몰이 김 회장의 아들 회사인 줄 몰랐고 육아휴직 사원에게 준 물티슈는 무료로 나눠준 홍보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물티슈 구매와 유통 과정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김재경기자 (saman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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