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돌풍에 '3040 린저씨' 있었네

유태양 2017. 12. 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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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A씨(35)는 게임에 한 달 20만~30만원을 쓰는 이른바 '프로 현질러'(열심히 게임에 돈을 쓰는 사람)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솔(오락기) 등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즐긴다.

이달 들어서는 블루홀과 그라비티가 과거 자사의 PC 고전 게임인 '테라'와 '라그나로크'를 모바일로 재현한 '테라M' '라그나로크 제로'를 내놓았으며, 내년 초에는 검은사막,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모바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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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A씨(35)는 게임에 한 달 20만~30만원을 쓰는 이른바 '프로 현질러'(열심히 게임에 돈을 쓰는 사람)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콘솔(오락기) 등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즐긴다. 그는 요즈음 리니지M에 열광하고 있다. 1990년대 말 국내에서 인기를 끈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1'을 모바일로 옮긴 이 게임은 올해 6월 출시 이후 흥행 신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그는 "리니지1이 인기를 끌던 당시에는 고등학생 신분이라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면서 "성인 신분으로 직장도 있는데 취미생활로 게임에 돈을 쓰는 게 무슨 대수냐"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30·40대가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모바일 광고기업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의 '2016구글플레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로 게임을 내려받은 유저 중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연령대는 30대로 게임 매출액 중 절반인 50%가 이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38%를 차지한 20대보다도 30대가 훨씬 앞섰다. 40대 게임 유저들의 매출 비중 또한 8%에 달해 1%에 불과한 10대를 크게 앞섰다. 게임업체들이 10대 청소년들의 코 묻은 돈을 노리고 사업을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은 것이다.

게임 유저 1인당 연간 평균 결제금액을 살펴보면 이 같은 추세는 더 잘 드러난다. 10대 7만원, 20대가 18만원 수준인 데 비해 30대 29만원, 40대는 38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유저 한 명이 10대 유저 6명 몫을 한 셈이다.

한 게임 유저는 "게임 한 편을 1만~2만원을 주고 사면 60시간 정도 즐길 수 있다"며 "비용을 들여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 감상을 하면 건전하고, 게임을 하면 불건전하다는 발상은 전형적인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3040세대가 게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유로 그들의 성장 과정을 꼽는다. 미국계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 관계자는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 등이 크게 인기를 끌었던 당시 게임을 즐겼던 중·고등·대학생이 현재 30대와 40대로 성장했다"면서 "어렸을 때 형성된 게임을 즐기는 취미가 성인이 돼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업체들도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맞춰 속속 리메이크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6월 출시한 리니지M은 하루 최고 매출 130억원, 사전예약자 500만명 등 신기록을 경신하며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였다. 또한 넷마블은 PC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용으로 전환해 지난해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내놓았다. 1년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다.

이달 들어서는 블루홀과 그라비티가 과거 자사의 PC 고전 게임인 '테라'와 '라그나로크'를 모바일로 재현한 '테라M' '라그나로크 제로'를 내놓았으며, 내년 초에는 검은사막, 블레이드앤소울 등이 모바일로 출시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7 게임 이용자 상반기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상 아이템을 현금으로 거래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0대는 25.3%, 20대는 38.9%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30대는 53.3%, 40대는 47.4%가 긍정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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