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유기준 지역구 뺏고 복당파에 자리내준 한국당(종합)

우경희 기자 2017. 12.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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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당무감사서 친박 솎아내기..권영세·박민식·류여해 등 원외 컷오프
자유한국당이 17일 친박(親박근혜)계 현역의원 서청원ㆍ유기준ㆍ엄용수ㆍ배덕광 등 4명을 포함해 전국 당협 가운데 30%에 달하는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서청원ㆍ유기준ㆍ엄용수ㆍ배덕광 의원 사무실 모습. 2017.1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현역 서청원(경기 화성시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의 당협위원장직 박탈을 결정했다. 원외 류여해 최고위원과 박민식, 권영세 전 의원, 김재철 전 MBC 사장과 이만기 인제대 교수 등도 지역구를 반납하게 됐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 기자회견을 갖고 전체 당협위원장의 약 29%에 달하는 62명을 교체 권고 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를 솎아내고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를 안배해 상당수 지역구를 비워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역 포함 친박계 대거 축출=한국당은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 당무감사위의 최고위원회 보고마저도 '블라인드' 형태로 이뤄질 정도로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당무감사와 지역구 당협위원장 컷오프 조치를 놓고 지도부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박근혜정부 해수부 장관을 지낸 유기준 의원을 포함해 친박계가 대거 축출 대상이 되면서 이 같은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함께 지역구 당협위원장직을 내놓게 된 배덕광, 엄용수 의원도 역시 이전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원외도 마찬가지다.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내놓게 된 권영세 전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박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냈다. 권 의원은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2012년 대선의 중심에 있던 나를 홍준표 대표가 불편해했을 것"이라며 뼈있는 발언을 남겼다. 역시 친박계인 전하진, 박창식 전 의원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됐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 현역 4명·원외 58명의 당협위원장이 커트라인 점수에 미달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포함된 현역 의원은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의원이다. 2017.1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복당파 자리 내주고 추가복당 레드카펫?=바른정당 복당파를 위한 안배가 이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당은 원내대표로 뽑힌 김성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을을 포함해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이진복(부산 동래),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강길부(울산 울주), 홍철호(경기 김포을), 정양석(서울 강북갑) 의원의 지역구를 비워줬다.

잠재적 복당파의 걸림돌도 치웠다. 한국당은 이혜훈(서초갑), 유의동(경기 평택을),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의 지역구를 비웠다. 이 과정에서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현직 최고위원 류여해 위원이 지역구를 잃었다. 원외 양동석 위원장과 강범석 위원장도 자리를 비우게 됐다. 각각 유 의원과 이 의원의 지역구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 연대 및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이 같은 조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 복당파와 한국당과의 결속 강화는 물론 추가 복당을 유도하는데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외에도 눈길을 끄는 컷오프 대상자들이 적잖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민식 전 의원(부산 북강서갑)이 대상이 됐고 김재철 MBC 전 사장(경남 사천남해하동)과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경남 김해을)도 광야에 서게 됐다.

◇지선 놓고 달아오르는 TK=서청원 의원이 지역구를 잃게 됐지만 함께 당원권이 정지된 최경환 의원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TK(대구·경북) 지역은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1등인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을 제외하면 대체로 선두권이 TK다. 지역구 관리에 강점이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지선을 향한 발걸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김광림 의원은 이날 오는 19일 경북지사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무감사에서 전체 2위에 올랐다. 당무감사 3위를 기록한 이철우 의원도 앞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출마선언만을 남겨둔 박명재 의원과 삼파전이 예상된다.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경선 대진표가 확정되는 분위기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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