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목동 병원 브리핑에 일부 유가족 "언론이 먼저냐" 항의

박지혜 2017. 12. 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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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4명 사망 사고 관련 이대목동병원의 브리핑에 유가족이 "언론이 먼저냐"고 항의했다.

이대목동병원은 17일 오후 2시께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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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신생아 4명 사망 사고 관련 이대목동병원의 브리핑에 유가족이 “언론이 먼저냐”고 항의했다.

이대목동병원은 17일 오후 2시께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날 오후 9시31분께부터 오후 10시53분께까지 이 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순차적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4명의 아기와 유가족, 예기치 않은 전원 조치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계신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현재 병원은 보건소·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일 내 사태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병원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전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이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의 브리핑이 이어졌다.

이 때 유가족 중 한 남성이 “브리핑은 누구에게 먼저 알려줘야 합니까? 유가족입니까? 언론사입니까?”라고 외쳤다. 이 남성은 “유가족에게 연락을 해서 ‘몇 시에 언제 (브리핑) 한다’, ‘와라’ 이렇게 연락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 홍보실장은 “지금 이 자리는 언론 브리핑 자리였고, 유가족들은 자리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유가족은 “언론 브리핑 자리를 먼저 마련해야 합니까, 유가족을 위한 브리핑을 먼저 마련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홍보실장은 “향후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유가족은 “한 번만 더 유가족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저희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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