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방중 홀대론' 속 SNS 통해 셀프 홍보 나선 청와대

위문희 2017. 12. 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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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인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17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김현철 경제보좌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방문 성과와 뒷 이야기 등을 전했다. 윤 수석의 진행으로 이날 방송은 약 35분간 진행됐다.

먼저 문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꼽는 질문에 김 보좌관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에 따른 경제문제가 해소되었다”며 “한국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2.8% 성장하면 추가로 0.2%포인트 성장해서 3.0%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페이스북]
남 차장은 “뭐니뭐니 해도 외교안보면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중국과의 협조 기반을 강화시켰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당시 긴박했던 상황도 전했다. 남 차장은 “국빈만찬 장소에서 단독회담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10분, 20분이 지나도 자꾸 연장되서 걱정을 했는데 중국 측 외교 담당자들이 연신 엄지척을 해줬다”며 “두 정상이 회담을 끝내고 환하게 웃으면서 나오시는데 30분간 걱정했던 마음이 풀리는 그 순간이 오래 기억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선물한 ‘통(通)’이 쓰인 서예 작품을 언급하며 “딱 한마디로, 通(통)”이라며 “중국 지도자들과 중국 국민들, 문 대통령과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서로 통했다. 서로 신뢰와 우의를 회복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성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중 홀대론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공항 영접을 나온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차관보급이라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당시 수석차관급이 영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이 낮아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남 차장은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의 표준 관행은 부부장 조리가 국가원수 영접을 하는 것”이라며 “전임 대통령들께서 방문했을 때에도 수차 그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도 “쿵 부장조리는 전임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 자리를 대리하고 있어서 의전상으로 결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내 방중을 조급하게 서둘렀다는 지적에 대해 남 차장은 “19차 당대회 이후 여러 외빈 방문 일정이 있어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중 수교 25주년인 올해에 의미 있는 국빈방문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중국측 요청에 따라서 저희가 연내 방중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도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중국 방문을 1, 2월로 미룰 사안이 아니다”며 “사드에 따른 경제 손실이 하루 300억원이다. 이런 손실을 생각하면 이번에 방문한 게 너무나 잘한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국 충칭시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윤 수석은 충칭에서 직접 찍은 동영상 등을 공개하며 문 대통령이 환대 받은 일화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공안이 굉장히 엄격히 경호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문 대통령 숙소 주변에 나와서 사진 찍고 환호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또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는데 그 뒤에 위치한 아파트에 사람이 하나도 안보였다”며 “‘왜 사람이 없느냐’고 했더니 공안 책임자가 ‘사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모두 소개(疏開·분산시키다)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남 차장도 “사실은 충칭이 야경이 아주 유명한데 오후 10시면 다 소등을 한다”며 “그런데 이번엔 우리 대통령이 지나가실 때까지 켜놓으라고 해서 켜놓고 저희가 (야경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만찬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김 보좌관은 시 주석과의 국빈만찬 당시 제공된 메뉴를 직접 보여주며 “만찬 메뉴를 보면 중국어와 한국어가 병행돼 나와 있다. 더 놀라운 건 태극문양 이 준비돼 있었다”며 “이번에 공식만찬장이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인데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한 번도 대접 못 받은 장소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보좌관의 설명과 달리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빈방중 때도 금색대청에서 만찬이 진행됐다. 청와대는 방송 직후 “금색대청에서의 국빈만찬은 이전 정부에서도 진행된 적이 있다”며 “만찬 후 한 중 정상이 ‘별도의’ 특별 문화공연을 같이 본 것이 처음이며, 또한 한중 정상을 위한 공연을 위해 인민대회당 소예당을 개방 한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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