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현진영, 공황장애+우울증 시달릴 때 만난 아내 "안쓰러웠다"

2017. 12. 17. 10: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가수 현진영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현진영이 안쓰럽게 느껴졌다는 아내는 18년째 한결같이 현진영의 곁을 지켜 줬다.

이날 현진영 아내는 당시 압류 딱지를 보여주며 "앞으로 이런 일은 살면서 없어야 되기 때문에 남겨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En]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가수 현진영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사람이 좋다’ 현진영 아내

90년대 한국에 힙합 열풍을 몰고 온 ‘레전드’ 가수 현진영. 후드 티와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파격 자체였고, 젊은이들은 그의 춤과 패션을 따라하며 “현진영 Go 진영 Go”를 외쳤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댄서들이 실력을 겨루던 이태원에서 불과 열여섯에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이수만에게 발탁되어 스무 살에 가요계의 최정상에 올랐는데, 사실 그가 일찍부터 프로 댄서의 길을 선택한 것은 생계 때문이었다.

중학생 때 어머니가 오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건강마저 악화되면서 가장 아닌 가장이 된 그는, 낮에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돈을 벌기 위해 춤을 추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해 방황도 많이 했지만, 와중에 그를 붙잡아 준 건 춤이었다. 어린 시절의 아픔은 그를 성장하게 했고, 삶의 경험들은 그의 음악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에게 가장 큰 인기를 가져다준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역시 첫눈 오는 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서 만들어진 노래였다.

이십 대 초반 현진영은 수차례의 약물 파문으로 혹독한 슬럼프를 겪으며 불면증과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앓았다. 그렇게 그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만난 사람이 지금의 아내 오서운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현진영이 안쓰럽게 느껴졌다는 아내는 18년째 한결같이 현진영의 곁을 지켜 줬다.

현진영은 “아내를 만나고 많이 달라졌다. 우리 엄마를 많이 닮았다. 아내가 옆에 있어서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거듭된 위기에도 아내의 변함없는 지지와 보살핌 덕분에 현진영은 차츰 안정을 찾았고, 재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기획사를 설립했던 사업에 실패하면서 그는 또다시 파산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13년의 만남 끝에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고 난 바로 이듬해였다.

이날 현진영 아내는 당시 압류 딱지를 보여주며 “앞으로 이런 일은 살면서 없어야 되기 때문에 남겨뒀다”고 말했다.

살림살이마다 딱지가 붙었을 때 악기만큼은 잃을 수 없다고 끝까지 지켜준 것도 아내였다. 현진영은 “저희 아내가 제 악기만 나중에 사줬다. 압류가 붙어서 경매가 붙었을 때, 돈을 구해서 제 악기만. 그래서 악기는 안 뺏겼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제 자신이 너무 싫고 한심하다”고 털어놨다.

마흔일곱이 된 ‘힙합 전사’ 현진영은 요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재즈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앨범을 발표하고, 그가 십 대 때 힙합 댄스를 추던 이태원에서 재즈 공연을 한다. 대중음악에 비해 수입은 적어도 재즈 클럽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영예로운 일이라는 그의 음악적 자부심은 뮤지션이었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다. 그의 아버지는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故 허병찬이다.

그는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계속하고 경제적으로도 재기하기 위해 방송 출연은 물론이고 작은 공연과 강연, 인터넷 라이브 방송 등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