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촛불민심·적폐청산 의미 반영"

박광수 2017. 12. 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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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다.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 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사회를 변혁시킨 '촛불집회'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의지를 담았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다.

17일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사현정은 원래 불교 용어다. 부처의 가르침에서 어긋난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불교 삼론종(三論宗)의 근본 교리로 길장이 지은 ‘삼론현의’(三論玄義)에 나온다. 이제는 종교 용어라기보다 일반 통용어로 자리 잡았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 다는 의미다. [중앙포토]
최경봉 원광대 국문학과 교수와 최재목 영남대 동양철학과 교수가 파사현정을 추천했고, 응답자의 34%(340명)가 이를 선택했다.

최경봉 교수는 “(국정농단 정국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추천 이유를 들었다.

이어 최재목 교수는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파사현정에 이어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이다. 응답자 18.8%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의 사자성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은 ‘해현경장’(解弦更張). [중앙포토]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이다. 중국 한나라 때 동중서가 무제에 올린 원광원년거현량대책(元光元年擧賢良對策)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고성빈 제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출범한 새 정부가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영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서 이 사자성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3위는 ‘수락선출’(水落石出)이 차지했다. 응답자의 16.1%의 지지를 받았다. 수락선출은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중국 송나라 구양수의 취옹정기(醉翁亭記)의 ‘수락이석출자’(水落而石出者)라는 문구와 소식의 후적벽부(後赤壁賦)에 나오는 말이다.

이밖에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재건함), ‘환골탈태’(換骨奪胎·낡은 제도가 관습 등을 고쳐 새롭게 거듭남)도 올해의 사자성어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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