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현진영, 힙합 대부에서 재즈까지...파란만장 인생사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2.17 09: 00

가수 현진영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16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현진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가수 현진영은 90년대를 주름잡던 힙합가수로 열여섯 살에 프로듀서 이수만에게 발탁되어 스무 살에 가요계의 최정상에 올랐다. 그가 댄서의 길을 선택한 것은 생계 때문. 열세 살 때 어머니가 8년간의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건강마저 악화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춤을 췄다.

그에게 가장 큰 인기를 가져다준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역시 첫눈 오는 날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서 만들어진 노래였다. 현진영은 20대 초반 불거진 약물 파문으로 슬럼프를 겪으며 불면증과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앓았다. 그런 그의 곁을 지켜준 사람은 아내.
그는 “우리 와이프 착하다. 우리 엄마랑 닮았다. 엄마한테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 안정감. 아내가 옆에 있음으로써 내가 뭘 해도 비빌 구석이 있다는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고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내 덕분에 차츰 안정을 찾은 그였지만 사업실패로 파산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그는 “매일 같이 회식하고 그러다 보니까 제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일이 많아지고 빚이 생기게 됐다. 그런 생각하면 제 자신이 너무 싫다. 한심하다”며 “예전에는 방송이나 행사 잡아주시면 안 돼요 라는 이야기를 잘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어색한데 안하면 안 되니까. 그런 게 책임감인 것 같다 내가 나를 좀 낮추고 들어가야 가족들이 사니까. 창피한 거는 순간이더라”라고 털어놨다.
지난 2006년부터 현진영은 재즈 힙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재즈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그는 “현진영이 재즈를 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많고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오시는 분이 많다”고 밝혔다. 현진영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재즈밴드를 만든 1세대 재즈 피아니스트. 그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친숙하게 듣던 음악이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진영과 아내는 몇 년 전부터 2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기저귀 값도 없어서 쩔쩔매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있다. 노래할 무대도 없어진다면 국도에서 옥수수를 팔 각오도 돼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mk324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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