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충격의 일본, 3만6천 울트라 닛폰 자국 대표팀에 야유

서호정 입력 2017. 12. 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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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종료 시점의 스코어는 일본 1-3 한국.

전반 2분 고바야시 유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승리를 낙관하던 일본 대표팀과 홈 관중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경기장을 메운 3만6천여명의 일본 홈 팬부터 일본 미디어까지 모두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김신욱은 전반 내내 일본 대표팀의 주장 쇼지 겐을 공중전에서 압도했고 2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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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분 선제골 후 충격적인 역전패, 할릴호지치호에 야유가 쏟아졌다

[골닷컴, 일본 도쿄] 서호정 기자 = 전반 종료 시점의 스코어는 일본 1-3 한국. 전반 2분 고바야시 유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승리를 낙관하던 일본 대표팀과 홈 관중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던 일본의 서포터즈 울트라 닛폰은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나오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야유를 보냈다. 

16일 일본 도쿄도 조후시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전. 한국은 일본에 4-1 승리를 거뒀다. 전반 2분 만에 장현수가 무리한 파울로 허용한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김신욱의 헤딩골이 나오며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한국은 10분 뒤 정우영이 그림 같은 무회전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전반 34분에는 이재성의 영리한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한국의 세번째 골을 터트렸다. 후반 24분에는 교체 투입된 염기훈이 프리킥으로 또 한골을 터트렸다.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경기장을 메운 3만6천여명의 일본 홈 팬부터 일본 미디어까지 모두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이 끝나며 일본에겐 참사와 같은 역전패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전반 종료 후 일본 취재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기자 라운지에 마련된 TV로 전반 하이라이트를 보던 중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하고 싶은 축구를 한국이 멋지게 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왔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직선적이고 빠른 플레이 전개를 거듭 강조했지만 일본 축구가 자신이 원하는 레벨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지적해 왔다.

196cm의 압도적인 높이뿐만 아니라 발을 이용한 유연한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극을 쓴 한국의 스트라이커 김신욱에게는 부러움의 찬사를 보냈다. 김신욱은 전반 내내 일본 대표팀의 주장 쇼지 겐을 공중전에서 압도했고 2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하이라이트 방송에 등장한 일본 축구의 레전드인 라모스 루이, 오노 신지와 유명 축구 평론가 존 카비라는 모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은 흥분하지 않고 후반 들어 간격을 유지한 4-4-2 대형으로 일본의 공격을 조기 차단했다. 오히려 이근호의 과감한 슈팅 시도는 추가골로 이어질 뻔 했다. 

결국 후반 24분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이 일본 수비를 통과해 4번째 골로 이어졌다. 경기장 내 모든 일본인들의 표정엔 실망이 역력했다. 울트라 닛폰의 리더가 목청껏 응원을 유도했지만 경기장은 조용해졌다. 오히려 120여명의 붉은악마를 중심으로 한 천여명의 재일교포 응원단의 목소리가 더 컸다.

지난 1일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추첨 결과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과 함께 H조에 속한 일본은 희망론을 얘기했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 16강에 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대세였다. 하지만 한일전 충격패에 현실 감각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월드컵에 나설 새 얼굴을 찾는 테스트를 목표로 한다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도 미디어와 팬들의 날 선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기 종료 후 또 한번의 야유가 일본 대표팀을 기다렸다. 결국 추격골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스코어만 벌어지자 자국 대표팀에 대한 울트라 닛폰의 실망감은 하늘을 찔렀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번 대회 유일하게 3만명이 넘는 대관중을 기록했다. 

앞선 두 차례 매치데이에 2만명대를 기록해 흥행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일본이 바라던 그림이었지만 그들을 기다린 것은 재앙 같은 패배였다. 큰 기대감은 그만큼의 야유와 비판으로 돌아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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