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STAR] '머리로 발로' 김신욱, 일본이 벌벌 떨었던 이유

[인터풋볼=도쿄(일본)] 유지선 기자=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한일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고, 일본을 벌벌 떨게 한 김신욱이다.

한국은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3차전 경기에서 4-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로 대회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김신욱의 높이를 경계했다. 196cm의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일전을 하루 앞둔 15일, 한국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웨스트 필드를 찾은 일본 취재진은 김신욱의 선발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수비수 쇼지 겐은 "196cm의 공격수와 경합을 해 이길 자신은 없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김신욱을 향해 볼을 전달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생각"이라며 나름대로의 김신욱 봉쇄법을 궁리했다. 그러나 경기는 일본이 마음먹은 것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 2분 만에 행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일본이 앞서갔지만, 중요한 순간 해결사가 등장했다. 일본이 가장 경계하던 김신욱이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김신욱은 전반 13분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고, 2-1로 앞서던 전반 34분에는 이재성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두 골 차 리드를 안겨줬다.

실제로 그라운드 위에서 196cm의 김신욱은 꽤 위협적이었다. 전반 초반에는 머리로 재치 있게 방향을 틀어 슈팅했고, 날카로운 패스도 여러 차례 나왔다.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한 김신욱이 일본 사냥에 앞장 선 셈이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한일전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한 김신욱, 일본이 왜 김신욱을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는지를 증명해보인 88분이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