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유커관광 이젠 바꾸자②]내수 도움 안 되는 '면세점 뺑뺑이'

2017. 12. 16. 20:0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싸구려 관광' 실태, 어제부터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는 있지만 상인들도, 관광업계도 그다지 반기지 않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박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시 중국인들로 북적이는 면세점. 화장품을 사려고 줄까지 섰습니다.

[중국관광객]
한국에 있는 동안 1백~2백만 원 쇼핑하려고요.

하지만 면세점 밖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돈 버는 곳은) 다 면세예요. 못느끼겠어요, 저희는.

"큰 데나 재미 보는 거지 이런 데는 못봐요. 한번 돌아보시면”

중국 관광객의 씀씀이는 일본 관광객의 3배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지역 상권에 별 영향이 없는 건 왜일까.

중국 관광객의 쇼핑 코스를 따라가 봤습니다.

전세버스가 가득한 사후면세점.

"오전에 어디 있다 이쪽으로 오세요?"
"김치 쇼핑하고, 지금 이제 여기 왔다가… 쇼핑센터 많이 가죠”

관광객을 한곳에 몰아넣고 강매를 하기도 합니다.

화장품 가게와 헛개 판매처에 이어 김 박물관에 들릅니다. 김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이후 명동과 동대문 등 시내 면세점들을 밤늦도록 다닙니다.

벌써 깜깜해졌는데요 중국 관광객들은 이렇게 밤늦도록 면세점을 다닌 뒤에야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하루에 다섯 곳은 기본. 여덟 곳 가는 경우도 전체의 20퍼센트에 달합니다.

이런 무리한 일정은 관광객 한 사람 당 10만 원씩 돈을 주고 데려온 뒤 쇼핑 수수료로 이윤을 남기는 기형적 구조 탓입니다.

면세점도 쇼핑 금액의 최대 30%를 여행사에 리베이트로 내는 등 출혈 경쟁을 벌이며 속빈 강정이 돼가고 있습니다.

팔아봤자 남는게 없는 셈.

가이드들은 손님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합니다.

[현직가이드]
하나도 변한게 없어요. 들어온다고해도 전혀 달갑지가 않아요.

유커가 돌아와도 누구도 웃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김리희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부회장]
저가나 인두세를 중심으로 해서 싸게 관광객을 끌어올려고 하는 여행사들을 정부차원에서 규제를… .

중국 관광객 증가가 제대로 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려면 보다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박선희입니다.

teller@dong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