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단독]사선 넘어왔는데 '지진 벽돌'에..안타까운 사연

2017. 12.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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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주택에서 일하던 50대가 건물 위에서 떨어지는 잔해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알고보니 이 남성은 새터민이었습니다. 러시아와 북에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올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을 배유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흰 천으로 둘러싸인 시신 옆에 구급대원들이 서있습니다.

지난 11일 강풍 속에 지진 피해 주택 아래에서 작업하다 잔해에 깔려 숨진 53살 김모 씨 입니다.

김 씨가 살았던 집을 가봤습니다.

현관문 옆에 시래기가 걸려 있고 옆집에 새터민이 삽니다.

숨진 김 씨도 2011년 9월 러시아 벌목공으로 일하다 감시를 피해 한국에 온 새터민.

[김모 씨 이웃(새터민)]
"같은 북한 사람이라 밥도 먹여주고 내 많이 해줬어요. 마음은 진짜 천사예요."

러시아에 있는 11살 아들을 데려올 날만 기다리는 아버지였습니다.

최근 북에 있는 형들이 지병과 기아로 숨졌지만, 어머니와 딸들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삶의 목표도 다시 세웠습니다.

[김 씨 지인(새터민)]
"러시아에 몇번 갔다 왔습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작년 성탄절에…돈도 부쳐주고 아들한테다가 돈도 부쳐주고…

평일에는 막노동을, 주말에는 대학에서 못 다한 학업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마지막 순간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이사랑 / 포항 주찬양 교회 목사]
"(사망) 소식을 못 전하는게, 할머니가 전화를 받는데 애가 충격받을까봐 너무 아빠에 대한 기대가…"

김 씨가 평소 다니던 교회에서 다음주 장례를 치뤄주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김덕룡, 이태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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