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맛 알았기에"..양현종의 내년 목표는 확실해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12. 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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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휴식’을 시작했지만 마음속은 2018년을 향하고 있다.

양현종(29·KIA)은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통해 올해 모든 공식 행사를 마감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이후 한 달 이상을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서울과 광주, 부산까지 오가며 정신없이 보냈다. 11개의 상을 휩쓸며 프로야구 최초로 한국시리즈·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독차지 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골든글러브는 이번이 첫 수상이고 그동안 개인타이틀조차도 2015년에 받은 평균자책 1위가 유일한 수상이었다. 그동안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압도적인 시즌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동료들의 지원도 받지 못했던 양현종은 올해 진정으로 이기는 맛을 알았다. 역대 MVP 중에서도 가장 바쁜 겨울을 보낸 양현종은 “상은 받아도 받아도 좋은 것 같다. 상 받는 맛을 알았다”며 “내년에도 시상식에 많이 오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겨울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물론 올해처럼 팀의 우승을 지키는 것이다. 아직 KIA와 재계약을 마치지 않았지만 이미 “내년 목표는 (팀의) 2연패”라고 밝힌 양현종은 “올해 어마어마한 한해를 보냈기 때문에 내년이 부담될 수도 있지만 올해보다 더 잘 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집중해서 준비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20승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기는 쉽지 않지만 평균자책(3.44)과 이닝(193.1이닝) 등 투수 개인이 만들어갈 수 있는 부분들부터 올해보다 나은 모습을 목표로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양현종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만든 계기를 국가대표에서 찾았다. 양현종은 지난 3월 국내에서 열린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대회 준비를 위해 예년보다 훈련 시기를 앞당기면서 열정적으로 준비했으나 대표팀은 당시 기대와 달리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등판이 잡혀있던 양현종은 팀이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모두 져 탈락이 확정된 뒤에야 대만전에 나서야 했다. 대만전에서도 양현종은 3이닝 3실점으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양현종은 “올해 WBC로 인해 개막 전부터 긴장을 많이 하며 준비했고 예상밖의 성적으로 실망감을 많이 안겨드렸다. 그것이 나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내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도 “2010년 광저우에서는 내가 혜택을 받았고 2014년 인천에서는 후배들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 태극마크의 의미는 달아본 사람만이 안다. 내년에도 불러준다면 나라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꿈 같았던 2017년 시즌과 화려했던 시상식 나들이를 모두 마치고 이제 양현종은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연말까지는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한 뒤 내년 1월부터 스프링캠프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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