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의 운영비 전액 삭감, 성남FC "1월 인건비부터 막힌다" 당혹

김정용 기자 2017. 12. 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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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성남FC 운영비 약 7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 13일과 14일에 열린 시의회 예결위는 내년 본예산안을 심의하던 중 성남 운영비로 올라온 7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올해의 경우 구단이 70억 원을 요청한 뒤 40억 원으로 삭감됐고,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15억 원이 추가 편성되면서 성남시가 지급한 올해 운영비는 총 55억 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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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기도 성남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성남FC 운영비 약 7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구단은 "갑작스런 전액 삭감은 구단 살림을 아껴 쓰라는 것이 아니라 구단을 아예 없애라는 뜻이다. 당장 1월 인건비도 못 주게 된다"며 당혹스럽다고 했다.

지난 13일과 14일에 열린 시의회 예결위는 내년 본예산안을 심의하던 중 성남 운영비로 올라온 7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 예산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수 있기 때문에 예산 삭감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 그러나 야당은 성남FC뿐 아니라 고교 무상 교복 사업비 약 26억 원도 전액 삭감하는 등 반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현재 구도로는 표결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성남FC가 올린 운영비 70억 원은 예년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구단이 70억 원을 요청한 뒤 40억 원으로 삭감됐고,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15억 원이 추가 편성되면서 성남시가 지급한 올해 운영비는 총 55억 원이 됐다.

구단 측은 "어느 정도는 삭감을 예상했지만 전액 삭감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성남은 올해 처음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떨어졌고, 즉각 승격을 목표로 시즌을 보냈으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그쳤다. 내년에는 선수단 연봉 규모를 축소하고 구단 살림을 줄이려는 방향을 잡고 있었다. 올해 삭감된 시 예산 때문에 이미 살림이 빠듯한 상태였다.

시에서 지급되는 운영비는 일반적으로 구단 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각종 스폰서 수입이 1월 1일부터 집행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연초 구단 예산은 시 운영비의 비중이 더 크다. 당장 내년 초 운영비부터 차질을 빚게 된다. 이석훈 성남FC 대표이사는 "성남시에서 받는 운영비는 전액 선수단 연봉 등 인건비로 나간다. 1월 인건비부터 제대로 지급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성남 관계자는 "축구단 운영비를 갑자기 끊으면 구단이 없어질 수도 있다. 당장 팀을 없애라는 것이 시의회의 입장은 아닌 걸로 안다. 어떤 정치적 사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과격한 반대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지역 문화, 시민 건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는 공공재적 성격을 봐 달라고 했다. "구단은 최근 진일보한 유소년 육성 방식으로 호평을 받았다. 성남 지역에서 스포츠, 문화 체육의 한 근간을 이룰 수 있는 팀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시민 구단이 가진 공공재적 성격을 살려야 하는 시점에서 전액 삭감은 타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예결위에서는 성남FC가 운영비 사용 내역을 전체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주식회사로서 공개할 만큼 공개하며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 알려지면 곤란한 내용, 지나치게 세부적인 내용이 빠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의회가 운영비 사용 내역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주식회사에서 재단법인 형태로 전환하라는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 관계자는 "재단법인으로 전환하라는 요구와 자립성을 높이라는 요구는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당장 운영비 전액을 삭감할 이유도 되지 않는다"고 봤다.

성남시의회는 민주당 15명, 자유한국당 15명 국민의당 1명, 바른정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의회 예결위는 민주당 5명, 자유한국당 5명, 바른정당 1명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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