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도쿄] 3백or4백, 결과 잡겠다는 신태용의 선택은?

정지훈 기자 입력 2017. 12. 16. 12:02 수정 2018. 8. 1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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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도쿄(일본)] 정지훈 기자= 일본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플랜A인 4-4-2 포메이션을 통해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수비가 무너질 수도 있기에 북한전에 사용했던 3-4-3 포메이션을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신태용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경기를 펼친다.

운명의 만남이다. 마치 누군가 대회의 흥행을 위해 판을 제대로 깐 느낌이다.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운명의 한일전이 열리고, 토너먼트 대회의 결승전처럼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계산은 단순하다. 이기는 팀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 현재 일본이 2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한국이 1승 1무로 2위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승리 외에는 답이 없는 상황이고, 일본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한다. 상대의 안방에서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오히려 단순하게 접근하면 승리만을 생각하며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사실 이번 동아시안컵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한 대회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은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실험을 해야 하는 무대고, 중국과 북한 역시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실험의 장이다. 그러나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4팀 중 유일하게 우승이 목표라는 것을 공언했고, 신태용 감독을 향한 좋지 않은 여론과 맞물려 반드시 승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도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한판이라고 했다. 일본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은 "과정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가장 중요한 경기가 있다. 일본전이 그렇다. 일본의 안방이지만 잘 할 수 있는 것을 주문하겠다. 두 팀 모두 월드컵에 나간다. 멋진 경기를 하면서 승리를 가져오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신태용호에는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이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우승이라는 목표까지 설정돼 있다. 만약 승리해 우승을 한다면 그동안의 비난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모 아니면 도다. 신태용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전이 열리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어떤 성적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좋은 경기를 하더라도 한일전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멋진 경기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며 한일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이제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운다.

결과를 잡겠다는 신태용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철저하게 비공개 훈련을 했고, 전술과 선발 출전 선수들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선발 명단, 포메이션, 전술을 쉽게 예상할 수가 없다.

2가지의 선택이 있다. 일단 하나는 3백이다. 결과를 위해 안정적인 수비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3백을 사용해 수비를 안정화시키고,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 감독은 이미 북한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사용해 무실점 승리를 거둔 적이 있고, 월드컵 본선에서 강한 상대와 싸울 것을 대비해 3백을 가다듬고 있다.

4백도 가능하다. 만약 신태용호가 4백을 사용한다면 4-2-3-1, 4-1-4-1, 4-4-2 포메이션 모두 가능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4-2-3-1이다. 이미 중국전에서 이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두는 4-1-4-1 포메이션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명주, 정우영, 주세종, 이창민, 김성준이라는 중앙 미드필더가 있다는 점에서 중원을 두텁게 할 수 있다.

신태용호의 플랜A인 4-4-2도 가능하다. 지난 11월 A매치 2연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사용해 강력한 압박, 날카로운 역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일본전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비록 손흥민과 기성용이 없지만 이근호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이정협, 김신욱, 진성욱, 윤일록 등 공격에서 활약할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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