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봄날 기대할 만".. 韓·中 본격 해빙

권지혜 기자 2017. 12. 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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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목표였던 사드 보복 철회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 면담에 앞서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을 만나 의회·정당 간 교류 활성화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와 전인대 간 긴밀한 교류와 소통이 필요한 만큼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고, 장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방중은 양국 관계 회복 발전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방중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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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사드 보복 해제 등 양국 간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뉴시스

文 대통령, 리커창과 회동서 ‘관계 정상화’ 공감

경제·사회·체육 분야 등
양국 간 다양한 교류 협력 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조기 개최도 추진키로

의회·정당 교류 활성화 합의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목표였던 사드 보복 철회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양국 경제 채널의 복원을 선언하고, 양국 간 다양한 교류협력 의사를 공개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됐던 양국 간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 모두발언에서부터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총리님과 처음 만나기까지 6개월이 걸렸는데 두 번째 만남은 불과 한 달 만에 이뤄졌다”며 “한·중 관계 회복 및 발전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일주일이 지나면 중국에 동지가 온다. 동지라는 말은 겨울철이 지나간다는 뜻이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리 총리는 이어 “양측은 모두 봄날의 따뜻함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한 관계의 봄날도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두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대화는 경제 사회 체육 등 각 분야를 넘나들었다. 리 총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중국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조직 경험을 배울 것이며, 올림픽 기간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2022년을 양국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리 총리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세먼지 공동 저감, 의료협력 및 서해 수산자원 보호,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인적·문화 교류 분야의 협력도 제안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중·한 간 근본적 이해충돌이 없으며 상호 보완적 협력은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리 총리는 이어 “문 대통령께서 어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양국은 민감 문제를 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저는 중·한 관계의 미래를 확신한다. 양국은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문제를 우회 언급하긴 했지만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도 희망했다. 리 총리 역시 “이른 시일 내에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 면담에 앞서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을 만나 의회·정당 간 교류 활성화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와 전인대 간 긴밀한 교류와 소통이 필요한 만큼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고, 장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방중은 양국 관계 회복 발전에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방중 목적은 이미 달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 연설에선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다”며 “한국과 중국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이뤄내는 데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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