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빈 교실' 어린이집으로 활용..학교는 난색, 왜?

엄기영 2017. 12.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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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초등학교 빈 교실에 어린이집을 만든 곳이 있습니다.

남는 공간도 활용하고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어린이집도 생겨 좋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주위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 그런지, 엄기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3살배기 의빈이가 초등학생인 형의 등굣길에 동행합니다.

형이 교실로 들어간 뒤, 의빈이도 학교건물 1층에 있는 어린이집에 갑니다.

[이유선] "작은 아이도 형이랑 같이 다니니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는 것 같고, 많이 생겼으면 좋을 것 같아요."

국공립이다 보니 교육비도 싸고 학교 안에 있어 안심할 수 있지만 어쩐 일인지 이런 어린이집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빈 교실에 만들어진 어린이집은 전국에 단 22곳뿐입니다.

학부모 만족도는 높지만 학교들은 어린이집에 공간을 내어주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수업에 방해가 되고, 관리감독이나 사고가 났을 때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할지도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학교를 관리하는 교육부, 어린이집을 맡은 보건복지부 사이의 조율도 관건입니다.

[김재철/한국교총 대변인] "관리 감독의 주체 문제, 그리고 또 어린이집이 들어오면서 초등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 이와 같은 문제점이 다분히 있습니다."

빈 교실이 별로 없다고도 합니다.

실제 전국 초등학교가 신고한 빈 교실 수는 930여 개.

여기에 내년에 쓰겠다고 하지만 현재 비어 있는 교실, 또 실제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교실들을 합치면 빈 교실은 3천100여 개로 훌쩍 늘어납니다.

빈 교실 어린이집은 정부가 비용을 덜 들이고도 학부모가 원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임성진/서울시 국공립확충팀장] "강남 같은 곳에 50명 어린이집 하나 만드는 데 40억 원이 든다고 하면 (학교는) 7~8억 원밖에 안 들 것 같고요, 학교가 울타리가 쳐져 있고 안전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고…"

정부 부처 간 적극적인 조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빈 교실 어린이집 확대를 건의한 유시민 작가의 청와대 청원에는 사흘 새 6만 명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MBC뉴스 엄기영입니다.

엄기영기자 (neweom@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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