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59)는 15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특사 자격 배경에 대해 “시중에는 국교단절 위기 수습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연합에 갔다는 의혹도 있다”며 “오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3선의원 간담회를 하며 “이런 사안(의혹)에 대해서는 (현지) 공관을 통해 정부 및 청와대에 보고가 됐다는 그런 제보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와 청와대 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대통령 특사 방문 일정 이전에 해당 공관을 통해서 전달받은 사항을 하나도 빠짐없이 국민에 상세하게 밝힐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에 대한 석연찮은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반국익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종석 비서실장과 관련자들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사안에 대해 빠짐없이 국민에 보고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 출장 목적, 수행인원, 특사 일정, 만난 사람 등을 다음주 월요일까지 상세하게 한국당 원내대표에 제출해줄 것을 먼저 공식 요청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주 관련해 터무니없는 얘기를 퍼뜨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아랍에미리트 왕세자가 국교단절까지 거론하며 격렬하게 비난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임종석 비서실장이 달려갔다는 소문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9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와 레바논에 특사로 파견됐다. 임 실장은 민항기편으로 이동했으며, 서주석 국방부 차관,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이 동행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는 2011년부터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장병 150여명이 파견돼 아랍에미리트와 국방 협력과 현지 거주 한국인 보호 임무를 맡고 있다. 레바논에선 2007년부터 약 300명의 동명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대통령이 지난 번 비무장지대(DMZ) 방문, 공동경비구역(JSA) 장병 초청 오찬 때 국내 장병들은 언제든 격려할 수 있는데 해외에 나가서 고생하는 장병들이 눈에 밟힌다고 했다. 비서실장은 돼야 대통령을 대신할 수 있겠다 해서 임 실장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 파견을 놓고 북한 측 인사와 비밀접촉, 이명박 전 대통령 비리 의혹 취재, 아랍에미리트와 외교 문제 해결 목적 등 온갖 설들이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모두 부인하며 “(파병 장병) 격려 차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