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엄마'들에게 이웃은 어떤 존재였을까?
[오마이뉴스 신영근 기자]
▲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연극을 마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엄마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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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가족에게 이웃이 갖는 의미와 우리가 세월호 가족들에게 어떤 이웃으로 존재할지,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이웃이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고자 만들어진 코믹 소동극인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가 14일 홍성에서 공연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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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요.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잊어도 우리는 기억할게요. 아프지 마요."
169차 홍성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엄마들과 유가족들로 이루어진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가족과 한 시골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관람했다.
이번 연극은 홍성문화연대와 홍성YMCA가 주관하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진실규명을 외치면 3년 넘게 지켜온 홍성 촛불이 주최한 연극으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성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연기한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가 14일 홍성문화원 대공연장에서 홍성촛불 주최로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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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연극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홍성문화연대의 사전공연이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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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극이 시작되기 전 이 연극의 상임 연출을 맡은 김태현씨는 "배우가 모두 전문 배우가 아닌 세월호 유가족 엄마들로 코믹 연극이다"며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서 오랜 시간 촛불을 들고 있는 홍성 촛불 시민들과 오늘 이 자리를 함께하고 싶다" 말했다.
홍성문화연대의 사전공연으로 시작된 연극은 경쾌한 음악과 함께 시작됐다. 동네에 이사 온 할아버지와 이웃들 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다. 연극은 코믹함 속에서도 사회에서 세월호의 아픈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과 함께 이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보듬고 위로하는 이웃과 할아버지의 "이웃이 그냥 있는 게 아니다"라는 대사처럼 이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 14일 오후 7시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연극이 1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연신 웃음을 자아내고 때로는 눈물을 흘리며 이들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연극이 모두 끝난 후 416가족극단 '노란 리본'과 관객들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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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7시 홍성문화원 대공연장에서는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연극이 열렸다. 공연이 시작되기전 시민들이 노란 리본를 구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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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한 시민은 "연극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돼 눈물이 났다. 엄마들이 연극을 하면서 세월호 참사 생각이 나는 그런 순간을 어떻게 참고 연기를 하는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극중 한대철 역을 맡은 수인 엄마는 "처음에는 너무 많이 울었다. 울지 않고 내용을 전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지금도 연극 도중 무대 밖에서는 많이 운다. 그렇지만 우리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속마음을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어떻게 이런 연극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극 중 김광영 역을 맡은 예진 엄마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이후로는 가슴에 불덩이가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간담회 자리에도 참석했다"라며 "잊지 않겠다고 하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무뎌지는 것을 느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간담회 등에서 우리의 슬픈 이야기만 하는 것보다 연극으로 416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었다"며 "3년 넘게 촛불을 드는 시민들에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연극을 마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엄마들과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기념촬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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