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日 지도부와 '북핵 위기론' 교감..방일 마무리(종합)

이후민 기자 2017. 12. 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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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아베 정부, 북핵 문제에 한국당과 인식 공감 확인해"
文대통령 중국서 시진핑 만난 날..洪은 '한미일 협력' 강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제공) 2017.12.14/뉴스1

(도쿄=뉴스1) 이후민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2박3일 간의 방일외교를 마무리한다.

홍 대표는 이번 일정에서 일본 지도부를 두루 만나 한·일 양국 간에 북핵 위기론과 향후 양국 협력 필요성에 대한 교감을 나누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미국을 찾아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 미국 조야(朝野)의 설득에 나선 데 이어 이번 방일에서는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일본 지도부와 만나 안보 위기에 대한 국내 분위기와 보수진영의 논리를 전하고자 했다.

홍 대표는 2박3일동안 아베 총리 외에도 일본 내 집권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 등 일본 지도부를 연달아 만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방일 이틀째인 14일 우리의 국가정보원과 같은 일본의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의 수장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관이 이례적으로 홍 대표의 일정에 동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방일 일정에서 홍 대표가 가장 큰 공을 들인 부분은 단연 아베 총리와의 전격 회동이었다.

홍 대표는 전날(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본 아베 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당과 동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베 총리와 북한 문제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자평한 바 있다.

홍 대표가 아베 총리와 회동을 가진 날 문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방일에 나서면서 중국이 북핵 억제에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던 홍 대표는 아베 총리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중국보다는 한·미·일의 안보 강화 협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1야당 대표가 일본 최고지도부인 총리와 만난 것은 2006년 3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와 만난지 11년 만의 일이다.

홍 대표는 이번 방일을 앞두고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마츠야마 세이지(松山政司) 내각부특명담당대신과 한국에서 직접 만나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며 만반의 준비를 다진 바 있다.

홍 대표는 아베 총리를 만나 문재인 정권의 북핵 대응 등을 지적하며 제1야당 대표로서 정부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도 "일본 상공에서라도 좋으니 한미일 군사훈련을 했으면 좋겠는데 대한민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8억엔(8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북한)지원을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한편 홍 대표의 안보 외교 행보는 제1야당 대표로서 정부와 별도로 독자적 외교활동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일부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실제 이번 방일 기간 동안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북핵 대처를 미흡하게 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우리가 왔다"거나 중국에서 벌어진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해 "얼마나 얕잡아봤으면 그런 일이 일어났겠냐"며 정부의 외교 실책을 강하게 질타했다.

다만 홍 대표는 자신의 질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북핵 대응을) 엉터리로 하는데 왜 두가지 목소리라고 하냐"며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린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 한국당이 집권당이 아닌 상황에서 일본 지도부와의 만남을 통해 정책적 결론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았으나 이번 방일을 통해 다수의 관계자들과 만나며 운신의 폭을 넓힌 점은 긍정적이다.

홍 대표는 이번 방일외교 이후 안보이슈 관련 행보에 대해 "오늘(14일) 저녁부터 다시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으나 방미·일외교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술핵 재배치와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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