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만난 안철수·유승민 "통합 논의, 오래 끌지 않겠다"

부산/윤형준 기자 2017. 12. 1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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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안 대표 고향이자 최근 표심(票心)이 흔들리고 있는 부산에서다. 잦아진 두 사람 만남을 두고 양당 통합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내년 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 했고, 유 대표는 "통합 논의를 오래 끌지 않겠다"고 했다.

두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국민통합포럼은 양당 통합파 의원들 모임이다. 두 대표가 함께 입장하자 70여 명 참석자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지난 주말 안 대표가 호남을 찾았을 때는 박수와 함께 욕설이 나왔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당 김관영,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등 양당 의원 8명도 함께했다. 유 대표는 "두 당을 부산으로 옮겨 놓은 것 같다"고 했다. 안·유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당원으로부터 선물받은 똑같은 남색 목도리를 두르고 손을 맞잡으며 활짝 웃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4일 부산시 의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해 같은 목도리를 하고 웃고 있다. 이 목도리는 이날 국민의당 경남도당 소속 한 당원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호 기자

부산은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시당(市黨)이 내년 지방선거 때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처음으로 합의한 곳이다. 이 분위기는 이날도 이어졌다. 안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외연 확장을 못 하는 3·4당은 어김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3지대 정당들이 제대로 잘 발전해 '3대 비전'을 이룰 것"이라며 '지역 구도 타파' '낡은 이념의 틀 타파' '세력·세대·인물 교체'를 언급했다. 안 대표는 당원 간담회에서도 "정치는 상대가 두려워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그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연대 또는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유"라고 했다. 유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한 달간 자유한국당과는 통합의 대화 창구가 막혀있었지만, 국민의당과는 정책·선거 연대든 통합이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당초 안 대표는 12월까지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당내 호남계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이날도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가 통합을 선언하면 분당될 수밖에 없다"고 했고, 호남 의원들 모임에서도 "통합을 총력 저지하겠다"고 했다. '중재파'로 분류되는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황주홍·박준영 의원도 이날 당 의원 채팅방에 입장문을 올리고 "지금은 통합의 시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안 대표와 유 대표 모두 빠르면 12월, 늦어도 1월 안에는 통합 여부를 결론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나 통합 논의로 질질 끌 수는 없고, 되든 안 되든 일단락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너무 오래 끌지는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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