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푸틴, 연례 기자회견.."정치에도 경쟁 필요"

김윤정 기자 2017. 12. 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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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푸틴은 매년 연말 국내외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는데, 올해로 13번째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공식석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엔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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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 기자 1600명 참석..4시간 질의응답
"틸러슨 北대화 제의는 아주 좋은 신호"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연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푸틴은 매년 연말 국내외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는데, 올해로 13번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 중국, 독일 등 국내외 16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40분동안 연속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공식석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대선 출마의 변, 국정운영 방향, 경제정책 등 대내 이슈와 함께 북핵 문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평가 등 대외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질문에 답했다.

◇ 北-美, 상호 도발 중단하고 대화해야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직접 대화 제의는 미국 지도부가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매우 좋은 신호"라며 "미국의 안보 담당과 국방부에도 (이 같은 기조가)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폐쇄적인 국가다. 북한에서 (미사일) 한 발만 쏴도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반도 긴장 고조에는 미국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 "북한 입장에선 핵은 자기 방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한 내외신 기자들이 피켓을 들고 질문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AFP=뉴스1

◇ 대선, 무소속 출마…야권 문제 많아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엔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도 경제처럼 경쟁이 필요하다. 나는 균형잡힌 정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쟁이 부족한 현실이 유감이지만, 그 책임은 야권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장에서 소란피울 게 아니라 정권에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야당의 지도자들은 발전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문제만 많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 정당은 없지만 관례대로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이번에도 푸틴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긴 이르다면서도 향후 국정 운영 방안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유연한 정치 시스템, 최첨단 기술 경제 육성, 인프라·의료·교육·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민 소득 증대를 국정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단기간 엄청난 성과 거둬"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년을 평가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우리는 그가 단기간에 매우 중요한 성과들을 일궜다고 본다"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것이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논란에 대해선 "미국 야권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선캠프와 접촉한 것은 "정상적인 외교 관행"이라며 "스파이나 스릴러물처럼 다뤄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외에도 올림픽 대표선수단의 도핑 문제와 관련해 적극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리아 내전 문제에 대해선 "이젠 난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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