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협회, '中 경호인력 폭행' 규탄 성명.."관련자 처벌"

조소영 기자,박승주 기자 2017. 12.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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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기자협회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취재단이 중국측 경호인력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냈다.

사진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중국쪽 경호원들의 한국 사진기자 폭행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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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로부터 폭행 당하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제공)2017.12.14/뉴스1

(베이징·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승주 기자 = 한국사진기자협회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취재단이 중국측 경호인력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냈다.

사진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중국쪽 경호원들의 한국 사진기자 폭행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과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처장 등 참모진들은 긴급회의를 열었으며, 외교부 아주국장을 통해 중국 측에 강력한 항의를 표하고 진상파악과 책임자 규명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해당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대통령이) 이 문제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현지 브리핑으로 전했다.

다음은 사진기자협회 성명 전문.

한국사진기자협회는 1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취재 중인 한국 사진기자들에게 가해진 중국쪽 경호원들의 집단 폭행을 규탄하며 중국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및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다.

이날 폭행을 당한 기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을 취재 중이었다. 개막식 뒤 한중 스타트업 기업부스를 둘러보기 위해 맞은편 홀로 이동하는 대통령 일행을 따라가는 한국 취재진을 중국 경호원들이 제지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중국 경호원들은 고 아무개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넘어뜨렸다. 또한 이 장면을 촬영하는 다른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던지려고 했다.

더 심각한 상황은 그 뒤에 벌어졌다. 1차 상황 뒤 취재를 위해 스타트업 홀 입구에 도착한 한국 취재진을 중국 경호원들은 다시 막아섰다. 출입증을 보여줘도 소용없었다. 이 아무개 사진기자가 이에 강력히 항의하자 중국 경호원들은 이 기자를 복도로 끌고 나가 집단 폭행했다. 청와대 춘추관 직원과 다른 기자들이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중국 경호원 15명 이상이 이 기자를 둘러싸고 주먹질을 했고 땅에 넘어지자 발로 얼굴을 차기까지 했다. 이 기자는 오른쪽 눈두덩이 심하게 붓고 양쪽 코에서 피를 흘렸다. 현재 이 기자는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의무대장은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 기자도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알권리를 대표해 취재 중인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집단 폭행한 것은 대한민국을 폭행한 것과 다름없다.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국빈 방문한 대통령과 함께 온 한국 취재진을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은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어느 나라나 사진기자들은 늘 역사의 현장에서 시대의 기록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중국의 사진기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인적 위험을 감수하면서 분쟁 현장의 최전선에서도 소명을 다하는 것은, 그것이 사진기자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임무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오늘 벌어진 중국 경호원들의 사진기자 폭행은 정말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다. 전쟁터도 아니고 과격한 시위 현장도 아닌 곳에서 국가 공무원이 상대방 국가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손님을 불러놓고 자기 집 안방에서 폭행하는 것이 중국식 예법인가?

한국사진기자협회는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생각하며 이 사건을 처리하는 양국 정부를 지켜볼 것이다. 다시 한번 요구한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 2017.12.14. 한국사진기자협회 회장 이동희.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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