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한마음으로 충성했는데 이제와 내 탓..지원배제 지시 안했다"

박보희 기자 2017. 12. 14.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을 작성·관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지원배제 업무를 했다고 증언한 박근혜정부의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서운함을 토로했다.

김 전 실장은 앞서 1심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지원배제를 지시했다는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 L]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항소심 16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을 작성·관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지원배제 업무를 했다고 증언한 박근혜정부의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에게는 서운함을 토로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 심리로 14일 열린 항소심 공판의 피고인 심문에서 김 전 실장은 '지원배제 업무를 지시한 사실이 없고,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등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나 국가 안보 등을 저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집행 단계에서 어떻게 되고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등이 좌파에 대한 배제 성과를 내지 않아 (김 전 실장에게)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특검팀의 추궁에 대해서는 "수석들을 꾸지람하지 않았다. 수석들도 위법한 일이라며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한마음 한뜻으로 나름 국가에 충성한다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와서 하기 싫은 일을 (내가) 억지로 강제했다는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1심과 마찬가지로 정부 비판적 인사와 단체에 지원을 배제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반정부적 사람을 어떻게 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다만 "'좌파'라는 용어는 반국가·반체제적이라는 의미였다. 대한민국 정체성이나 국가안보, 자유민주주의,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문화·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적용에 적극적이지 않아 교체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전 실장은 "세월호 사태로 민심 수습 차원에서 개각을 단행했는데 유 전 장관은 그중 한 사람으로 교체된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적용에) 소극적이라 교체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앞서 1심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지원배제를 지시했다는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박보희 기자 tanbbang15@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