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클라우드도 허덕.. '채굴금지' 조항 추가

맹하경 2017. 12. 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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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불고 있는 가상화폐 광풍에 클라우드 업체들도 속을 끓이고 있다.

가상화폐를 생산하려는 일명 '채굴꾼'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자원을 엄청나게 낭비하면서 가상화폐를 채굴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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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불고 있는 가상화폐 광풍에 클라우드 업체들도 속을 끓이고 있다. 가상화폐를 생산하려는 일명 ‘채굴꾼’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자원을 엄청나게 낭비하면서 가상화폐를 채굴하고 있어서다.

클라우드는 인터넷과 연결돼 있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가상의 저장 공간으로, 업체들은 클라우드 서버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가상화폐를 채굴하려면 특정 숫자들을 계산해 내는 연산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많이 채굴하려면 컴퓨터 수백 대를 두기도 하고 고성능 그래픽카드 등 비싼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소비되는 전력도 상당하다. 그 때문에 이 부담을 가상의 서버로 덜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음 달 클라우드 상품 ‘토스트 클라우드’ 사용 약관에 가상화폐 채굴 금지조항을 신설한다. 네이버도 지난 10월 말 클라우드 서비스 약관을 개정해 판촉용 무료 사용권이나 무료 서버를 써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대부분 투기를 목적으로 엄청난 전산 자원을 쓰고 있어 정상적 서비스 이용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후불정산 방식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악용해 단 시간 동안 서버를 마비 수준까지 혹사한 뒤 정산 없이 잠적하는 사례도 많다.

가상화폐 채굴 과정은 난도가 높은 수학 문제를 푼다고 이해하면 쉬운데, 전체 채굴량이 정해져 있어 갈수록 가상화폐 한 단위를 얻는데 더 많은 연산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개인이 직접 하드웨어 채굴 장비를 운용하기 어렵다는 게 클라우드 ‘얌체족’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가상화폐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채굴할 수 있는 전체 화폐량이 정해져 있어 시간이 갈수록 채굴에 따른 이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익이 줄어드니 채굴 비용을 줄이려 클라우드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 앞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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