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승호 사장과 경영진, 세월호 분향소에서 무릎꿇고 "MBC의 잘못을 사죄드립니다"

민다솜 2017. 12. 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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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과 신임 경영진들이 13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최승호 사장을 비롯해 변창립 부사장, 정형일 보도본부장, 조능희 기획조정본부장, 구자중 경영본부장, 김종규 방송인프라본부장, 박태경 디지털기술사업본부장 등 MBC 임원 7명이 13일 오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첫 일정으로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것은 '보도참사'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MBC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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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과 신임 경영진들이 13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최승호 사장을 비롯해 변창립 부사장, 정형일 보도본부장, 조능희 기획조정본부장, 구자중 경영본부장, 김종규 방송인프라본부장, 박태경 디지털기술사업본부장 등 MBC 임원 7명이 13일 오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MBC의 잘못을 사죄드립니다”라는 방명록을 적은 최 사장은 신임 경영진들과 함께 희생자들의 영전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은 MBC 경영진들의 첫 이사회 날이자 세월호 참사 당일 침몰 상황을 최초 신고한 단원고 故최덕하 학생과 故진우혁 학생의 생일이었다. 첫 일정으로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것은 ‘보도참사’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MBC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최 사장은 분향소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416생명안전공원설립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문을 마친 뒤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면담을 했다. 유가족들은 손수 만든 노란 리본을 이사진들의 옷깃에 달아줬다. “리본이 우리 아이들이라고 생각해달라”는 유가족의 말에 최 사장은 “차에도 달겠다”고 답했다.

김영오씨(故김유민 학생 아버지)는 “가족들은 단지 아이를 잃었을 뿐인데 ‘종북 빨갱이’가 됐다”며 “힘없고, 약한 국민 편에서 진실만 보도해 ‘청와대 언론’이라는 오명을 벗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BC는 과거 ‘김영오 씨가 이혼 후 아이들을 돌보지 않았다’는 주장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 보도를 한 방송국은 MBC가 지상파 중 유일했다. 방송 이후 김씨에게 “아빠 자격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는 양육비를 보낸 통장 내역과 딸들과 나눈 문자를 공개하며 해명했지만 3년 4개월 동안 왜곡보도를 이끈 MBC 경연진들은 아무도 그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지난 8월 MBC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국 간부들로부터 단식농성에 나선 김영오씨를 비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12일 방영된 PD수첩에 출연한 박종희 교수는 “MBC는 SBS와 비교해 절반 수준도 안 되는 세월호 보도횟수를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에 관한 언급이 줄어드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416TV를 담당하고 있는 문종택(故 문지성 학생 아버지) 씨는 “만나면 좋은 친구에 대한 자부심들이 차 계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감히 착각이라고 본다”며 “그 향수에 젖었다가 어느 순간에 빠질 수 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지적했다. “향수를 쫓아가지 말고, 국민의 소리를 건져 내는, 만나면 좋은 친구가 아니라 만나기 전에 만나고 싶은 MBC가 돼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쫓지 않고, MBC를 보고 카메라를 놓을 수 있게끔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민다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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