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들, 오토바이서 전기차로 우편 배달
[경향신문] ㆍ내년부터 ‘1∼2인승’ 시범 도입
ㆍ냉난방 제공·사고 감소 기대도
집배원들은 오토바이로 과중한 우편물을 싣고 집배 업무를 한다. 이 때문에 좁은 골목길에서 벽에 스치기라도 하면 부상을 입는다. 빗길과 눈길에서는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 실제 우편 배달 중 오토바이 사고로 7일 이상 병원에 입원한 경우가 지난해 기준으로 101건이다. 3일 이상 입원할 경우 대체인력을 투입하는데 지난해 연인원으로 1만1300명이 필요했다. 내년부터는 이 같은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집배원 오토바이가 점차 전기차로 바뀌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 상반기에 50대의 소형 전기차를 도입해 수도권과 신도시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범 도입되는 전기차는 1인승과 2인승 두 종으로 이날 세종시 보람동에서 열린 세종우체국 준공 행사에서 공개됐다. 1인승의 최고속도는 시속 80㎞다. 3시간30분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 2인승은 최고속도 시속 100㎞에 6시간 충전으로 150㎞를 달릴 수 있다.
전기차는 집배원 업무에 맞게 물품의 적재가 가능한 구조로 디자인이 변경된다. 현재 오토바이의 1회 적재량은 35㎏이다. 우편물이 급증하면서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싣고도 부족해 우편차량에서 우편물을 다시 받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비해 전기차의 경우 적재함이 200㎏이라 80% 이상은 한번에 배달 물량을 해소할 수 있다.
전기차로 집배 업무를 할 경우 무엇보다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우정사업본부가 집계한 집배 업무 이륜차 사고는 지난해 229건인데 차량의 경우 사고 건수가 3건에 불과하고 중상자도 없어 훨씬 더 안전하다.
냉난방 등 편의장치도 장착해 집배원이 훨씬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향후 현재 1만5000대인 오토바이 중에서 1만대를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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