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녹이는 정류장 '온기텐트'.."추위 피해가세요"
<앵커 멘트>
이런 맹추위 속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고역이죠?
버스 정류장에 잠시나마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온기텐트'가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여름 큰 인기를 끌었던 횡단보도 그늘막은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칼바람 속, 체감기온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극한 추위.
두툼한 외투로 중무장했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몸은 저절로 움츠러듭니다.
<인터뷰> 이현정(서울시 영등포구) : "버스 5분 정도 기다렸는데 바람도 많이 불어서 좀 많이 추워요."
서울의 한 버스정류장.
노란색 지붕으로 된 비닐 천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천막 이름은 '온기누리소'
버스가 올 때까지 잠시 추위를 피하는 곳입니다.
<인터뷰> 봉선미(서울시 성동구) : "바람을 막아주니까, 정말 추운데 이거 만드신 분이 마음이 참 따뜻할 것 같아서 좋았고요."
천막 밖의 온도는 영하 5도.
안으로 들어가자 영하 2도로 3도 이상 높아집니다.
여기에 덤으로 바람까지 피할 수 있어 체감온도는 훌쩍 더 올라갑니다.
<인터뷰> 추성웅(서울시 성동구) : "손만 밖으로 꺼내도 손이 엄청 바로 얼 것 같이 춥잖아요. 근데 여기에 있으면 그런 게 훨씬 덜 하거든요."
지난달부터 서울의 한 자치구가 정류장 30여 곳에 이런 '온기텐트'를 설치했고, 최근 다른 자치구에서도 '동장군 대피소'란 이름으로 등장하는 등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올여름 서울에만 800여 개가 설치된 '횡단보도 그늘막'을 연상케 합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줬던 그늘막은 겨울이 되면서 성탄 트리로 변신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박진영기자 (park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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