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리포트: 맥키네스 4반칙 그 후, 켈리·와이즈 펄펄 날았다

입력 2017. 12. 13. 20:52 수정 2017. 12. 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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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맥키네스가 와이즈를 껄끄러워한다."

LG 현주엽 감독은 13일 kt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김영만 코치가 맥키네스를 잘 알지 않나. 맥키네스가 와이즈를 껄끄러워한다. 맥키네스에게 와이즈를 붙일 계획이다. 1대1로 맡는 게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김영만 코치는 동부 사령탑 시절 맥키네스와 함께 했다. 습성을 잘 알고 있다. 반면 최근 LG가 영입한 에릭 와이즈는 수비력이 좋다. 현주엽 감독은 와이즈가 맥키네스 특유의 힘 있고 투박한 골밑 공격을 잘 막으면 kt 공격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맥키네스와 와이즈는 1쿼터 중반부터 매치업됐다. 현 감독의 기대대로 와이즈가 맥키네스를 잘 막았다. 포스트업을 버텨냈고, 턴오버도 유발했다. 물론 3점플레이도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스피드가 좋은 켈리와의 연계플레이도 좋았다.

또 하나. 와이즈는 공격루트가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수비는 물론 공격할 때도 맥키네스에게 부담을 줬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맥키네스는 전반전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전반전에만 파울 3개를 범했다.

3쿼터 8분14초전. 와이즈가 우중간에서 맥키네스를 상대로 과감하게 파고 들어 파울을 얻어냈다. 맥키네스가 파울트러블에 걸린 순간. kt 조동현 감독은 김민욱을 넣었다. 그러나 전반전서 김민욱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이때부터 경기 흐름이 LG로 확 넘어왔다. kt는 김기윤이 허리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허훈이 경기를 운영했다. 김기윤 중심으로 팀 오펜스를 다잡는 과정서 큰 데미지. 그러나 허훈은 몇 차례 기 막힌 패스로 윌리엄스와 맥키네스의 골밑 득점을 도왔고, 드라이브 인과 뱅크슛도 선보였다.

하지만, kt는 실책이 잦았다. 그리고 외국선수들의 연계플레이, 팀 공헌에서 미세하게 LG에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맥키네스가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린 뒤 스코어가 벌어졌다. LG는 와이즈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투입했다. 김민욱은 스크린에 걸리면 스위치를 하며 외곽까지 맡느라 와이즈 수비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kt는 와이즈가 공을 잡으면 다른 국내선수들이 도움수비를 했다. 이때 와이즈가 켈리와 김시래, 조성민 등 국내선수들과 좋은 연계플레이를 선보였다. 와이즈가 무리하지 않고 팀 오펜스에 가담하면서 LG 공격이 더욱 잘 풀렸다 3쿼터 막판 와이즈에게서 떠난 볼이 결과적으로 켈리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켈리는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kt는 3쿼터 막판 김민욱 대신 박철호도 넣어 와이즈에게 붙였다. 그러나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3쿼터 막판, 4쿼터 초반에 양우섭과 정준원이 패스게임에 의한 3점포를 터트렸다. 4쿼터에 다시 외국선수가 1명만 출전했지만, kt는 윌리엄스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 켈리의 운동능력이 윌리엄스를 압도했다. 경기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경기종료 3분29초전. 켈리가 스크린을 타고 골밑으로 빠졌다. 공을 받는 과정에서 kt 박철호와 부딪혀 상체를 코트에 크게 찧었다. 다시 와이즈가 투입됐다. 75-67, 8점 리드였다. 2분14초전이 인상적이었다.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고 스텝과 상체 움직임으로 윌리엄스를 헷갈리게 했다. 아무래도 슈팅능력이 돋보이지는 않는다. 이때 윌리엄스가 순간적으로 뒤로 처졌고, 와이즈는 깨끗한 중거리슛을 터트렸다. 9점차로 벌어지면서 kt 벤치가 작전시간을 불러야 했다. 와이즈는 1분30초전에도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결국 이후 잘 버텨낸 LG의 승리.

LG는 켈리-와이즈 조합이 갖춰진 뒤 골밑 수비력이 개선됐다. 와이즈가 건실한 수비력을 갖고 있다. 켈리의 빠른 스피드와 속공 마무리 능력은 부상 중인 김종규가 복귀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무기다. 하위권에 처진 LG가 희망을 본 경기였다. 다만 경기 막판 kt의 하프라인 프레스에 실책을 범하며 추격을 당한 건 옥에 티였다.

kt는 맥키네스의 4파울 이후 흐름을 내준 게 패인이었다. 다만 허훈이 김기윤의 공백을 그럭저럭 잘 메운 건 소득이었다.

[켈리.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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