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웹소설 쓰면 얼마 벌까?

2017. 12.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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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웹소설을 쓴다고 하면 사람들이 먼저 꺼내는 얘기가 바로 '돈'이다.

언론에서는 연일 웹소설 시장의 산업 규모와 수익 얘기를 하며 경제적 가치에 주목한다.

그럼 웹소설 작가 중 최상위 작가들은 도대체 수익이 얼마쯤 될까? 연 1억? 2억? 그 정도만 해도 유명 대기업 고위 간부와 견줄 법하다.

2017년 8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는 자사에 연재되는 산경 작가의 소설 <재벌집 막내아들> 의 월간 매출액이 1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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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웹소설 읽어주는 남자

[한겨레]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 화면 갈무리.

“웹소설 그거 요즘 돈 잘 벌린다며?”

내가 웹소설을 쓴다고 하면 사람들이 먼저 꺼내는 얘기가 바로 ‘돈’이다.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는 연일 웹소설 시장의 산업 규모와 수익 얘기를 하며 경제적 가치에 주목한다. 억대 연봉 작가들 이야기와 함께 평균 수익이 공개되고, 장밋빛 미래로 가득 찬 시장 가능성을 진단한다.

그럼 웹소설 작가 중 최상위 작가들은 도대체 수익이 얼마쯤 될까? 연 1억? 2억? 그 정도만 해도 유명 대기업 고위 간부와 견줄 법하다. 그런데 아니란다. 단위가 다르다. 2017년 8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는 자사에 연재되는 산경 작가의 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의 월간 매출액이 1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최소 1년에 10억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단 소리다. 수익은 작가와 개별 계약으로 나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첫 연재부터 선호작 수, 조회수 등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냈다.

웹소설 한 편의 결제금액은 100원이다. 매월 100만명 이상의 독자가 이 작품을 구독한다는 얘기다. 도대체 이 소설의 내용이 무엇이기에, 매력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인기가 많은 걸까?

<재벌집 막내아들>은 10년 넘게 충성한 재벌 총수 일가로부터 자금 횡령 누명을 쓰고 살해당한 주인공이, 자신을 죽인 재벌집의 막내아들로 회귀한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복수를 꿈꾸면서 ‘순양’이라는 재벌가를 통째로 차지하기 위해 차근차근 성장해 간다.

앞서 소개했던 작품처럼 회귀한 주인공이 미래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펼치는 단순 복수극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평범한 소재를 매력 있는 명품 소설로 가다듬었다. 누아르 영화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정·재계의 음모, 계략, 암투가 긴장감 속에 펼쳐진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잘난 사람들의 삶을 동경하고 엿보고 싶어 한다.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가 재벌을 다루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 이 소설의 묘사, 서술은 물론이거니와 인물들의 대사나 소소한 장치 하나까지 고급스럽기 그지없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건 하나하나가, 다음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게 만든다.

곧 300편째를 맞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이야기는 이제 최종 장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에서 제일 돈 잘 버는 재벌 이야기. 그 이야기를 따라가며 재벌의 삶을 잠깐 엿보는 것은 어떨까?

이융희(장르소설 작가 겸 문화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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