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케이옥션 올해 경매 마감..이우환 '바람' 강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나란히 올해 마지막 경매를 마감한 가운데 이우환의 1980년대 '바람' 시리즈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실시된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이우환의 1987년작 '바람과 함께'(세로 227cm·가로 181.5cm)가 12억 원에 낙찰돼 이날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우환이 1986년 10월 그린 '바람으로부터'도 10호(세로 52.5cm·가로 45.4cm)임에도 경합 끝에 1억6천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매 시작가 9천만 원의 2배 가까운 금액이다.
전날 케이옥션 경매에 나온 이우환의 1987년작 '바람과 함께 S8708-44'(세로 80.3cm·가로 100cm)도 2억2천만 원에 출발해 2억9천만 원에 팔렸다.
이밖에 천경자, 김환기, 김창열 등 스타 작가들의 작품도 인기리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천경자가 태국에 머물면서 본 무용수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의 무희들'(1987)이 6억 원에 낙찰됐다.
임옥상이 1997년 소설가 박경리를 그린 종이 부조는 치열한 비딩 끝에 경매 시작가(400만 원) 3배를 넘는 1천250만 원의 기록을 냈다.
작품 '광장에, 서'의 청와대 전시와 홍콩 경매에서 작가 최고가 달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케이옥션 경매의 최고가 작품은 8억 원에 낙찰된 아니쉬 카푸어 '무제'였다.
안중근(1879~1910) 의사가 1910년 3월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 쓰고 손도장을 찍은 서예 작품 '세심대'(洗心臺)도 서면, 현장, 전화 경합 끝에 4억 원에 낙찰됐다.
한국 근현대 작품 중에서는 정상화 '무제 12-3-5'가 3억7천만 원에, 유영국 '산'이 3억 원에 팔려나갔다.
백남준 'TV Cello'도 1억 원에 경매를 시작해 2억3천만 원의 낙찰가를 썼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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