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위암을 유발하는 이유

김선희 2017. 12. 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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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흔히 먹거리, 식습관을 떠올리기 쉽다.
짜고 맵고 뜨겁고 탄 음식 피하기, 과음하지 않기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며, 물론 위암 예방에 중요하다.

반대로 ‘흡연’과 같이 위암의 중요한 요인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흡연하면 주로 폐암을 떠올리거나 호흡기와 연관 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인 위장에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국제암연구소, “흡연은 과학적으로 명백한 위암 요인”

담배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흡연이 위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술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위암은 물론, 식도암, 간암 등 소화기계 암 발생위험도가 높다는 것이 다양한 문헌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2005년 암예방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면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62%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와 국립암센터 윤영호 삶의질연구과장이 국내 30세 이상 남성 73만3천여명을 4년간 추적 조사해 해당 기간에 신규 암환자로 진단받은 7천여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암 발생의 역학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흡연은 왜 위암을 유발할까

그렇다면 흡연은 어떻게 위암을 자극할까.
흡연하는 동안 위와 십이지장을 잇는 유문 괄약근(위장의 출구쪽)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간 음식물이 다시 위장 안으로 역류하게 된다. 이렇게 역류된 음식물은 위벽을 자극하고 헐게 만들어 궤양을 형성한다. 위장 점막은 물론 깊숙한 근육층까지 패여 위장 조직이 상한다는 뜻이다. 위궤양 자체가 위암의 전구질환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위암과 위궤양의 경계가 모호하므로 위궤양이 확인되면 내시경 검사시 조직검사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위궤양 병변의 일부에서 위암이 생길 수도 있다.

사실, 흡연시 흡수되는 독성 발암물질은 몸에 흡수되어 세포들을 손상시키며 이것이 반복되면서 암세포로 변이되기 때문에, 흡연은 위암은 물론 모든 종류의 암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흡연처럼 궤양을 유발하는 위장 역류를 막으려면?

- 금연한다.
- 술, 커피, 초콜릿 등 유문 괄약근의 힘을 약하게 하는 음식을 피한다.
- 식사 후 2시간 이내에 바로 눕지 않는다.
- 베개를 높여 상체를 약간 높게 하여 잔다.
- 복부비만은 복압을 높여 역류를 유발하므로 체중 조절을 한다.

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의 2위를 차지하며, 조기위암의 증상 중 80% 가까이는 무증상이고, 전체 위암 환자의 40~60%는 재발로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인 만큼 정기검진은 물론 위암예방습관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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