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내 중국發 불황기..자동차·반도체·조선 등 타격"

정연주 기자 2017. 12. 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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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경쟁력 성장..내년 디스플레이 충격
10대 주력산업 올해 고점..IT도 하향 추세로 전환
중국의 경쟁력 상승에 따른 업종별 리스크 시작 시점(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앞으로 2~3년 이내에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업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불황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2018년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중국 경쟁력 상승에 따른 산업별 리스크 시점을 예측했다.

연구소는 2017년 자동차를 시작으로 내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2020년에는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주력 산업 대부분이 연쇄적인 중국발(發) 불황기에 직면한다는 설명이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LED, 철강, LCD, 휴대폰, 이차전지 등은 이미 중국의 경쟁력 강화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자동차, OLED, 반도체, 석유화학, 조선 등도 이들 산업과 유사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 기업들의 LCD 등 관련 공장들이 순차적으로 완공되기 시작한다. 생산 규모도 크다. 반도체를 보면 내년 하반기 완공 후 중국 기업의 메모리 생산량은 월 26만장으로 삼성전자 총 생산능력의 20% 달한다. 반도체 시장의 특성상 5~10%의 과잉공급만으로도 메모리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중국의 LCD 공장 완공 후 증가 물량도 LG디스플레이 총 생산능력의 5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과거 중국의 위협은 양적 확장에 따른 공급과잉 유발이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 다가올 중국의 위협은 양적, 질적 성장을 포함하고 있어 이전보다 리스크의 질이 더욱 안 좋다"고 우려했다.

2018년 산업별 경기 사이클(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News1

연구소는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과 설비투자가 내년에는 크게 기여를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올해 수출은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배제하면 2014년 실적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봤다. 반도체, 원유, 금속 등의 가격효과를 제거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생산능력 등 실질적인 요소가 여전히 부진한데 기저효과마저 소멸해 내년 수출은 급격히 둔화할 수밖에 없다"며 "설비투자 역시 규모로는 거의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증가율은 매우 낮거나 마이너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 조선 등 국내 10대 주력산업의 경기 고점은 올해 1분기였던 것으로 진단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산업은 올해 4분기를 정점으로 하향 추세로 전환한다고 예상했다. 내년에는 철강, 비철금속, 조선, 해운, 의류 등 5개 업종 업황이 좋아지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업황은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은 이어지겠지만 미래 방향성과 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전망치를 한 단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10대 주력 산업 종합 중장기 경기 사이클(하나금융경영연구소)© News1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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