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전문가 "북극 한파 또 온다..이젠 13한 2온"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 12. 13. 09:24 수정 2017. 12. 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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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 온도 상승으로 '제트기류' 약해져
- 영하 35도 한기, 한반도 상공으로 남하
- '지구온난화의 역설' 기온 상승이 한파 초래
- 교과서 속 삼한사온 옛말… 이젠 '13한 2온'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제가 어제 아침에도 '오늘 날씨 정말 춥습니다. 날씨가 뉴스입니다.' 이런 말씀드렸는데요. 오늘 아침도 날씨가 뉴스입니다. 정말 살을 에는 듯이 춥습니다. 오늘 아침 서울의 기온 영하 12도고요. 철원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고요. 특히 경기 가평, 경북 북부지역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는 한파경보로 강화가 됐습니다. 물론 겨울은 춥죠. 하지만 춥다는 걸 감안해도 근래 이 무렵의 추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지금 동장군의 기세가 대단한데요. 왜 그런 건지 또 이 추위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올겨울 날씨는 어떤 건지 잠깐 예측을 하고 가보죠.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반기성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도대체 왜 이렇게 추운 겁니까?

◆ 반기성> 올겨울이 참 이례적으로 빨리 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강한 한파가 내려오는 것은 첫 번째는 북극 한기가 남하 했기 때문이죠.

◇ 김현정> 북극에 있는 한기가 여기까지 내려왔어요?

◆ 반기성> 우리나라 5km 상공에 영하 30도의 한기가 내려왔는데 12월에 영하 30도선이 내려온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거든요. 이 한기가 내려와서 우리나라 북동쪽. 그러니까 지금 러시아하고 만주 국경 부근에서 상층 저기압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일종의 블로킹 저기압이라고 부르는데 그러면 이게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그러다 보니까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계속 유입되고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거든요. 한기를 우리나라 쪽으로 끌어내리는 역할도 하고요. 차가운 고기압이 계속 위치하다 보니까 추운 날씨를 보이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북극에 있는 한기, 영하 35도짜리 한기가 왜 이렇게 내려온 겁니까, 이례적으로?

◆ 반기성> 지구온난화의 하나의 영향이라고 우리가 보는데 이게 북극에 보면 폴라 보텍스라고 부르는 극 소용돌이 기류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뭐예요?

◆ 반기성> 극을 중심으로 해서 회전하고 있는 하나의 소용돌이라고 우리가 얘기를 하는데 그런데 이게 굉장히 강한 한기입니다. 그게 보통 겨울에는 북극의 한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제트기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북극의 기온이 낮을 때는 북극하고 중위도 간의 기온차이가 커지면서 제트기류가 아주 강하게 동서(東西)운동을 해요.

◇ 김현정> 동서(東西)로.

(사진=자료사진)
◆ 반기성> 북극의 한기가 내려오는 걸 막아줍니다, 이 제트기류가.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해서 북극의 기온이 올라가다 보니까 북극 기온과 중위도 기온 차이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북극 한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동서운동보다 오히려 남북(南北)운동을 합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운동을 하죠. 북극 한기가 남쪽으로 길게 내려오면서 이 지역은 아주 혹한이나 한파가 내려오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북극의 기온이 기후변화로 따뜻해졌다고 하더라도 중위도에 비해서는 상당히 춥거든요. 아무리 거기가 높아졌다고 해도 상대적인 개념인 것이지. 그러다 보니까 북극의 한기가 남쪽으로 쭉 제트기류를 따라서 내려온 지역 쪽으로는 거의 영하 한 20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닥치는 것이죠.

◇ 김현정> 저는 이제 좀 이해가 되네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의 온도가 많이 올라갔다 그러는데 겨울은 왜 더 추워지는 건가 이해가 잘 안 됐었는데 말씀 듣고 보니까 북극의 온도는 내려갔다고 해도 굉장히 추운 거죠. 그런데 북극과 중위도의 온도차가 크면 클수록 제트기류가 더 활발하게 그 사이를 막아주는데 양쪽으로 왔다갔다 왔다갔다하면서. 이 부분이 약해지면서 그러니까 그 막아주던 역할을 못해 주는 거군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기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돼도 겨울은 더 추워지는.

◆ 반기성> 사실은 많은 분들이 지구가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왜 겨울에는 더 춥냐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이것을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 김현정> 지구온난화의 역설.

◆ 반기성> 그러니까 실제로 지구온난화에 의해서 나타나는 기상현상 중 가장 심각한 것이 기온 상승이거든요. 그러니까 여름에는 요새 계속 폭염이 닥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대프리카라고 우리 지난 여름에 대구를 불렀잖아요, 너무 더워서.

◆ 반기성> 그랬죠. 그런데 이제 겨울에 평년보다 더 추워지는 경우도 바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의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죠, 결국은.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그럼 이번 한파 그리고 올겨울 날씨를 좀 예측해 봐야 될 텐데 우선 이번 한파는 언제 풀립니까?

(사진=자료사진)
◆ 반기성> 지금 이번에 내려온 강한 한파는 이번 주말 토요일 정도에 일시적으로 약간 좀 풀릴 것 같아요. 그러나 다시 18, 19일에 또다시 한파가 내려오거든요, 두 번째. 그리고 나서 그게 지나가고 지금 보기에는 한 성탄절 부근에서 약간 평년 기온 정도 회복한 다음에 다시 12월 말부터 1월 초에 한파가 또 내려올 거예요.

◇ 김현정> 센터장님, 잠깐만요. 예로부터 우리 겨울 추위 하면 삼한사온 그랬잖아요. 3일 추우면 4일은 풀려야 하고 이래야 되는데 이번 한파는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이 됐는데 아직도 풀릴 기미가 안 보이고 주말까지 계속 간다고 그러면 이 삼한사온은 무너진 겁니까?

◆ 반기성> 사실 우리나라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겨울 기상현상 중의 하나가 바로 삼한사온이죠. 최근에 이런 주기적인 삼한사온 현상이 나타나지를 않아요. 저희들이 그래서 이건 고전적인 기상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최근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주변의 영향으로 이런 모든 날씨들이 변하고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역시 지구온난화.

◆ 반기성> 그러니까 삼한사온의 온난주기가 아주 불규칙적으로 변해나간다는 거예요. 올해 같은 경우도 11월부터 추웠는데 예를 들어서 13일간 계속 평년보다 춥다가 이틀이 따뜻했거든요. 그럼 이거는 '13한 2온'이거든요.

◇ 김현정> 13한 2온.

◆ 반기성> 앞으로 삼한사온의 이런 주기적인 날씨는 보기 힘들어지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 예전에 교과서에서 겨울 특징 하면 삼한사온 이런 거 외우고 시험보고 했는데 더 이상은 의미가 없네요. 교과서에서도 빠져야 되겠네요.

◆ 반기성> 거의 안 나타납니다, 이제는 잘.

◇ 김현정> 그러면 올겨울의 전반적인 날씨 예측을 좀 해 볼게요. 지난 여름에는 근래 어느 때보다 더운 여름임을 보냈습니다.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그러면 이번 겨울도 혹시 그 정도를 예상하고 있어야 되나요?

◆ 반기성> 일단은 평년보다는 추운 그런 겨울이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 라니냐 현상이 현재 진행중에 있거든요. 라니냐 현상은 동태평양의 수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형태인데 일단 올겨울에는 약한 형태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 그게 예상이 되고 있고 대개 이렇게 라리냐가 있는 해에는 우리나라 겨울이 추운 경향을 많이 보입니다. 물론 올해 지금 12월이 평년에 비해서 현재 3도 이상 낮은 아주 혹한이거든요.

◇ 김현정> 너무 추워요.

◆ 반기성> 평균 기온이 3도라고 하면 엄청 추운 거예요. 작년, 재작년보다 거의 뭐 3도에서 6도 정도 낮은 기온입니다, 평년기온이.

◇ 김현정> 3도면 별거 아닌 거 아니야 하실지 모르지만 이게 평균 기온 3도면 어마어마한 거예요.

◆ 반기성> 엄청 추운 겁니다, 실제로. 그러니까 거의 이례적인 역대급 올해 12월의 추위인데 1월, 2월에도 평년보다 기온은 낮을 것이다. 그러나 3월처럼 평년보다 3도 이상 낮은 그런 혹한은 아닐 것으로 일단 예상을 합니다. 다만 기온의 높낮이. 추워 졌다가 기온이 올라가고 이런 증폭이 좀 심한 이런 겨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일단 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얘기를 하다 보면 다 이게 지구온난화로 모여요, 요즘 날씨 얘기를 했다 하면. 심각성을 이번에 우리가 절절이 느꼈는데 센터장님은 어떻게 내복이라도 하나 좀 껴입고 다니세요, 이렇게 추울 때는?

◆ 반기성> 저는 내복 입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게 지혜로운 삶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지혜로운 삶도 삶이고 지구온난화를 위한다는 측면에서도 난방 좀 덜하고 내복 껴입어서 온도 올리는 내복 다시 입기 캠페인 저는 이런 것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 반기성> 맞습니다.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반기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케이웨더 기상센터의 반기성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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