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의시사전망대] "교장 지시로 특수학급만 냉방 안 해, 아이 온몸에 땀띠.."

입력 2017. 12. 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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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2일 (화)
■대담 : 특수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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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 지난해 여름, 사타구니 등 아들 몸에 땀띠 많이 나
- 선생님이 진정 넣어 기사 통해서 사태 알게 돼
- 교장 “특수 교육 학생들은 뭘 해줘도 기억 못 해”
- “차라리 전철역 같은 곳을 왔다 갔다 해라” 라는 말도 해

전종순 위원장 (인천 남구 A 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 교장이라는 직책, 대통령보다 큰 권한 가지고 있어
- 교장, 특수 학급 운영 예산을 절반 이상 삭감
- 교감 직책에서 교장으로 발령, 4년 동안 성과 내야 해
- 교육청, 제보한 교사들 이름 호명하며 신분 공개

▷ 김성준/진행자:

지난 여름에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힘들어하신 분들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당시 한 초등학교 장애인 학급에 멀쩡한 에어컨을 여름 내내 틀지 못해서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일반 학급은 물론이고 교장실까지 에어컨이 정상적으로 가동이 됐다고 합니다. 장애학급에 에어컨을 틀지 말라고 지시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습니다. 이 교장은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은 해줘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해당 특수 학급 학생의 어머니를 직접 연결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아는 것은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자녀분이 다니는 특수 학급 반에만 에어컨을 안 틀었다. 이 내용이었죠. 설명을 해주시죠.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저는 해당 아동 엄마고요. 그리고 작년에 그런 일이 있었던 건데요. 그 당시에는 저는 그 상황을 알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아이가 몸에 땀띠가 너무 많이 나고. 저희 아기가 아들이거든요. 그런데 소변을 누는 부분이나 사타구니까지 땀띠가 온 몸에 났었는데. 그냥 더워서 그런 줄 알았어요. 날씨가 워낙에 더웠기 때문에. 그랬기 때문에 땀띠가 나는 줄 알았었고. 그런데 올해 제가 인터넷 기사를 하나 접하면서 이게 우리 아이 얘기구나, 우리 학교 아이들 얘기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자녀분이 덥다는 말은 하지 않았나요?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계속 했었어요. 집에만 오면 에어컨 틀어달라고 하고.

▷ 김성준/진행자:

혹시 그 정도 더웠으면 학생들이 이런저런 고통을 호소했을 텐데. 어떤 고통을 호소했는지 말씀해주시죠.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너무 덥다고 하고 얘기를 하기는 했었나봐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어떻게 조치를 취해줄 수 없는 상황이니까 그렇게 상황이 지나갔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학부모지만 그렇게까지 에어컨을 안 틀어주고 이러는 상황까지는 몰랐었죠.

▷ 김성준/진행자:

교장이 일부러 장애 학급에는 에어컨을 틀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저도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안 거예요. 선생님께서 진정을 넣으셔서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알게 돼서 제가 교장선생님 면담을 하러 갔었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 적이 없다는 말은 다른 교사들의 증언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된 거죠?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네. 그렇죠. 그리고 에어컨을 틀었던 행정실 자료를 통해서 인권위에서 다 밝혀졌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특수 교육 대상 학생들은 뭘 해줘도 기억을 못한다. 일반 학생들에게 돈 쓰는 것 이상 쓰지 말라. 이런 얘기들도 선생님들이 교장으로부터 듣고 증언한 겁니까?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그건 제가 직접 들었어요. 제가 교장선생님 면담을 하러 갔잖아요. 선생님들에게도 말씀을 하셨었고요. 본인이 교육을 받았었다. 어떤 강사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면서 빗대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선생님이 맞습니까? 참.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그러게요. 그래서 저희가 참 학부모로서, 저희 아이도 그렇지만. 거기 면담에 가셨던 일반 학부모님도 계셨거든요. 굉장히 분개를 하셨죠. 너무나 화가 많이 났었어요.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 김성준/진행자:

장애 학생을 키우는 어머니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얘기잖아요?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그러니까 그건 본인이 했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렇게 빗대서. 그런 교육을 한다기 보다는. 해줘도 어차피 못 알아들을 것 그렇게 하지 말고. 케이크 같은 것 만드는 것 하지 말고 차라리 전철역 같은 곳을 한 번 왔다 갔다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 그 돈을 굳이 써야 되겠느냐.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는데. 학생은 이제는 건강은 괜찮은 거죠?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네.

▷ 김성준/진행자:

그나마 빨리 모르고 덮어질 뻔 하다가 밝혀져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특수 학급 학생 어머니 김경희 씨: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장애인 특수 학급 학생의 어머님 말씀을 들었고요. 곧바로 이어서 인천남구 초등학교 교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위원회 전종순 위원장 연결해서 이번 일의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들어보겠습니다. 전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학교에서 교장이 이런 에어컨을 트냐, 마느냐. 이런 것을 결정하면 아무도 제재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구조인 모양이죠?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네. 그렇습니다. 보통 이런 게 민주적으로 운영된다고 하면, 이의 제기하면 틀어줘야 하는 것 아니야? 이게 상식이잖아요. 그런데 보통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이라는 직책은 한 나라의 대통령보다 큰 권한을 가지고 있다. 소위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교장은 제왕이다. 어떤 교장이 학교에 오느냐에 따라 학교 운영, 선생님들과의 관계, 분위기.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번 경우 보면 특수 학급 운영을 위해서 배정된 예산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특수 학급 학생들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이것조차도 교장이 마음대로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 겁니까?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교장선생님이 예산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조금 있으시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위 결과에서 보면 그 내용이 굉장히 상세하게 드러나는데. 예산 수정이 50% 이상을 삭감하셨어요.

▷ 김성준/진행자:

특수교과 운영 예산을요.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네. 이게 상식적으로 1년에 어느 정도 쓰여야 한다는 예산의 50% 삭감. 이게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제가 갖고 있는 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1년 특수 학급 예산이 814만원인데. 이 중에서 367만원만 집행했다. 그러니까 절반도 못했네요.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절반 이상을 삭감하신 거죠. 교장선생님이 예전에 특수교사로 선생님을 하신 적이 있으셨대요.

▷ 김성준/진행자:

특수학생들을 위한 교사 활동을 했었다고요? 심지어는.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그런데 그렇게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하셨던 분이 어떻게 이러실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해당 학교 교장선생님이 학교 운영을 성과 위주로 했다. 성과 위주라는 것은 어떤 뜻입니까?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성과 위주라는 것은 보통 승진 시스템에서 성과가 있어서 점수로 반영이 돼 직책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희 학교의 경우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교장선생님이 사실은 직책이 교감선생님이세요. 그런데 공모제 교장으로 교장선생님으로 발령이 돼 저희 학교에 오신 거예요. 이렇게 교장으로 발령이 되려면 성과가 필요하고. 차후에 학교에서 4년 동안 어떠한 성과를 내는지. 이것을 바탕으로 어떤 학교로 발령이 되는지 적용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특수 학급이 있는 학교면 특수 학급 학생들을 잘 돌보고 교육시키는 것도 성과 중 하나 아닌가요?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그렇게 저도 생각하는데요. 그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사실 선생님들이 민원을 넣지 않았으면 알 수 없었던 거잖아요. 말도 안 되는 이런 일들이.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처음 이 문제를 교육청에 제보했던 선생님 신분을 교육청이 공개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요.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저는 정말 이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경악했는데요. 사실 인권위에 민원을 넣기 전에 교육청에 민원을 넣으신 분들이 계세요. 그 때는 사실은 특수 학급 문제보다는 학교의 비민주적인 운영. 그리고 교사에 대한 폭언. 이런 내용으로 민원을 넣으셨는데요. 민원을 넣으면 교육청에서는 조사를 해야 해요. 어쨌든 민원으로 접수가 됐으니까. 선생님들 누구 누구 이름을 호명하면서 준비시키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저희가 이것은 정말 문제시되는 것인데. 내부고발자의 역할을 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이게 쉽지 않은 거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아예 이런 문제를 제보하지 말라고 하는 거네요.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그래서 저희가 부교육감님 면담도 진행했었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했고. 시정 조치, 그리고 이렇게 한 조사관 처리해라. 어떻게든. 이렇게 하면 앞으로도 안 되는 것이고, 이게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강하게 항의를 하고 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학부모님도 그렇고 위원장님도 그렇고 기가 막혀서 말이 잘 안 나올 정도인데. 어쨌든 일단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까. 앞으로도 잘 정리가 돼서 학생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정말 제대로 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전종순 위원장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전종순 인천남구 A초등학교 교장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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