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채동욱이 문제"..박근혜 전 대통령에 '음해 보고'

심수미 2017. 12. 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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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이던 채동욱 총장은 이른바 '혼외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이때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죠. 그런데 실제로 채 총장이 퇴직하기 두 달 전 국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채동욱이 문제'라는 보고서를 올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지휘하던 채 전 총장을 음해하는 내용인데, 이 보고서에는 '외부 힘에 의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2013년 7월, 국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과 관련한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검찰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수사하면서 정권에 위협을 끼친다면서 채 전 총장이 핵심 인물이라는 취지입니다.

당시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 등에서 황교안 장관의 법무부와 지속적인 갈등을 빚었습니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개인 비리로 구속한 직후, 채 전 총장에 대한 국정원의 공격은 더 거세졌습니다.

국정원은 보고서에서 "공안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채 전 총장이 특수통 검사들로 수사팀을 꾸려 정권의 정통성을 해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법무부 장관을 이용해 특수통 검사들을 흩트려 놓아야 한다"고도 적었습니다.

특히 정치적 야망을 위해 야당에 수사 상황을 흘린다며 외부의 힘에 의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했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올라간 지 두 달여 뒤, 언론에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보도됐습니다.

이후 법무부까지 감찰에 나서며 채 전 총장은 쫓기듯 검찰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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