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리포트: 라틀리프 없는 삼성의 저항, 힘겹게 극복한 KCC

2017. 12. 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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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라틀리프 있는 삼성하고 붙는 게 낫다."

KCC 추승균 감독은 12일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빠진 삼성을 경계했다. 라틀리프는 5일 오리온전 직후 치골염으로 3주 진단을 받았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3주보다 더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삼성 전력의 절반을 넘어 6~70% 수준이다. 하지만, KCC 입장에선 그런 삼성이 반갑지 않았다. 농구는 개개인의 마인드, 응집력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추 감독의 우려대로 삼성은 의외로 강력한 응집력을 뽐냈다.

일단 마커스 커밍스의 슛 감각이 매우 좋았다. 본래 커밍스는 얼리오펜스에 특화된 선수다. 그러나 세트오펜스에서 찰스 로드를 상대로 잇따라 중거리포를 꽂으면서 흐름이 묘하게 흘렀다. 수비는 지역방어 활용빈도를 높였다. 1쿼터 중반 이후 KCC가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을 동시에 투입하자 지역방어로 대응했다. 삼성으로선 불리한 매치업을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물론 KCC는 코트를 넓게 썼다. 1쿼터에는 송교창, 송창용, 신인 유현준 등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송교창의 날카롭고 빠른 돌파, 연계플레이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송창용, 유현준과 로드의 협력플레이로 앞서갔다. 1쿼터 막판 이현민과 에밋이 하승진에게 연이어 좋은 패스를 배달했다.

그러나 2쿼터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 지역방어에 패스게임으로 대응했으나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커밍스의 중거리포와 속공이 불을 뿜었다. 일시대체 칼홀은 1쿼터 막판 하승진을 상대로 리버스레이업슛을 터트리더니 2쿼터 초반 다시 한번 하승진을 상대로 훅슛을 터트렸다. 2쿼터 중반 김동욱의 패스를 받자마자 골밑의 커밍스에게 연결, 3점플레이를 유도한 장면은 백미였다.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것치고 상당히 좋은 경기력이었다. KCC는 에밋의 개인기량을 앞세워 힘겹게 앞서갔다. 그러나 오히려 KCC가 쫓기는 흐름.

삼성은 3쿼터 초반 실책으로 추격흐름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KCC의 공수전환이 느린 점을 활용, 커밍스, 천기범, 홀의 속공으로 추격했다. 이날 입국한 홀이 잇따라 속공에 가담, 직접 마무리하고 커밍스에게 어시스트를 한 게 돋보였다.

반면 KCC는 삼성의 빠른 트랜지션에 고전했으나 3쿼터 중반까지 로드의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 로드와 송창용의 3점포로 버텨냈다. 3쿼터 중반 이후에는 에밋 특유의 리드미컬한 스텝에 의한 골밑득점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삼성 커밍스가 4쿼터 초반 4파울에 걸렸다. 이상민 감독은 홀을 투입했다. 하지만, 홀은 출전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떨어졌다. 그러자 결국 경기종료 5분23초를 남기고 커밍스가 나섰다. 라틀리프가 없는 상황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루트다.

그러나 커밍스는 적극적으로 수비할 수가 없었다. KCC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하승진이 잇따라 커밍스를 상대로 두 차례 점수를 만들었다. 신장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커밍스가 몸을 쓰지 않으면 하승진을 막는 게 쉽지 않은 상황. 하승진이 편안하게 연속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KCC는 전태풍의 3점포, 에밋의 골밑 득점으로 흐름을 다시 장악했다. 경기종료 2분32초전 송교창의 속공 득점 이후 삼성 커밍스가 턴오버를 범했다. 승부가 끝난 순간이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빠진 상황서 나름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커밍스의 컨디션도 좋았고, 홀이 의외로 공격과 리바운드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몇 경기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본에서 입국한 당일에 경기한 선수치고 인상적이었다.

KCC는 삼성의 저항에 크게 고전했다. 사실 커밍스와 매치업 된 로드의 수비약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그러나 로드는 공격과 리바운드에서 제 몫을 했다. 에밋과 전태풍을 앞세운 특유의 저력도 여전했다. 힘겨웠지만, 결국 승수를 추가했다.

[로드와 커밍스.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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