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마지막 궁중 장식화, 98년 만에 공개

양효경 입력 2017. 12. 12. 20:32 수정 2017. 12. 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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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 장식화인 창덕궁 희정당의 대형 벽화 2점이 오늘(12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1920년에 그려진 대작들로 98년 만입니다.

양효경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경신년(1920년) 초여름에 창덕궁 희정당 벽화 일로 명을 받들고 금강산 가는 길에 총석정에 올라 수석이 천하에 절승함을 보고…"

당대 최고의 화가 해강 김규진은 그 절승을 조선의 궁궐, 창덕궁 희정당에 옮겨 놨습니다.

1920년 순종의 접견실로 쓰인 희정당 동쪽 벽을 장식한 '총석정절경도'는 가로 길이가 9미터에 이르는 대작입니다.

높게 치솟은 총석들이 펼쳐진 풍경은 장대하고, 위에서 바라보는 듯한 시점은 입체감을 줍니다.

맞은편에는, 첩첩이 포개진 날카로운 봉우리 사이 흰 안개구름이 부드럽게 감아 드는 '금강산만물초승경도'가 짝을 이룹니다.

기존의 병풍이 아닌 대규모 벽화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압도적이지만, 금강산을 소재로 한 점도 의미가 큽니다.

[이홍주/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금강산이 워낙 오랫동안 민족의 영산으로 추앙받았기 때문에 기존의 실경산수화라든지 다양한 그림의 소재가 되어 오기는 했지만, 궁중에서는 사실 그려진 적이 별로 없었어요."

희정당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으면서 1920년 그림이 그려진 이후 볼 수 없었던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 장식화.

지난 2년간 묵은 먼지를 걷어내는 보존 처리 작업을 거쳐 드디어 98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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