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2백만 명 뛰어든 '도박판'

2017. 12.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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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 직장인은 물론 주부와 청소년까지 투자 열기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유별난 한국의 가상화폐 열풍, 신치영 경제부장과 함께 진단해 봅니다.

1. 가장 유명한 비트코인 여기에도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아직 많을 것 같은데 간단히 설명을 좀 해 주시죠.

우리가 쓰는 지폐를 보면 이런 발행번호가 있어. 이런 발행번호를 수백만자리로 만들어 위조하지 못하게 만들고..
이걸 인터넷에서 돈처럼 쓰는게 가상화폐. 하지만 이건 통화가 아니다. 인터넷상에서만 존재하고 실물도 없다. 우리가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면 받는 포인트나 마일리지와 비슷한 것. 이런 걸 사고파고 있는 것.

2. 주위에서 '광풍'이라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열풍 어느 정도입니까?

외국에서도 놀랄 정도. 세계 전체 비트코인 거래의 21%가 우리나라 이뤄진다.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도 안되는데 비정상적으로 큰 규모인데요.

가상화폐를 사고 파는 투자자들이 200만명으로 추산돼. 고등학생, 대학생들까지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2-1. 한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불과한데 비트코인 시장에선 21%, 예사롭게 볼 숫자는 아니군요.
그럼 유독 우리나라에만 이렇게 열풍이 부는 이유가 있습니까?

6월 이후 국내 최대 거래소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프를 보시죠. 최근 들어 급격하게 상승. 7월 중순 개당 242만원에서 이달 8일 2064만원으로 10배로 올랐습니다.

이런 투기열풍의 원인으로는 첫째, 중국 자금의 유입. 중국은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시켜. 중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거래.

두 번째, 비트코인 거래의 도박성. 24시간 거래되고 상한가, 하한가같은 가격제한폭이 없어. 10분만에 수십만원씩 오르고 내려. 밤새 게임하듯이 비트코인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최대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최고경영자의 지시로 전 임직원들에게 비트코인 거래를 하지 말라는 공문을 메일로 보내기도 합니다.

3. 마땅한 규제책도 없고, 화폐로 볼 건지 아닌지도 결정이 안된 신생 시장. 특히 비트코인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비트코인 고래'라는 게 있다면서요?

비트코인 거래하시는 분들 잘 들으셔야 합니다. 전세계 비트코인의 40%를 가진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1000명 정도 되는데요.
업계에서 쓰는 말로 고래’라고 불립니다.

이들은 매일 서로 직접 통화하며 상의하는 사이. 이들이 대거 사면서 가격을 올렸다가 한꺼번에 팔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뒤따라 산 개미투자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거. 이런 점 때문에 정부도 비트코인 거래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

네, 정부 부처들이 15일 비트코인 규제를 논의한다고 하니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신치영 경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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