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감독 지휘' 1년 반 北축구 국제 경쟁력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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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가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서 '베일'을 벗었다.
12일 일본에서 열린 남북대결 역시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결과적으로는 일본에 0-1로 지고 한국에도 0-1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정일관은 지난 6월 스위스 프로축구 1부리그 FC루체른에 입단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경기와 스위스리그 4경기 등 총 5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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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북한축구가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서 '베일'을 벗었다.
북한축구는 폐쇄적인 정권만큼이나 국제 대회 경험이 많지 않고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아 '미지의 팀'으로 통한다.
12일 일본에서 열린 남북대결 역시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이다. 2010년 이후 두 번째 경기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안데르센 외국인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달라진 색깔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일본에 0-1로 지고 한국에도 0-1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 2패를 기록하게 됐다. 남은 중국과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 3위를 하는 정도다.
앞서 지난 10월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조별리그에서는 레바논에 0-5로 완패했다가 말레이시아와 2연전에서 모두 4-1로 승리하는 등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축구는 원래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밀집 수비와 역습을 무기로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전방 공격수와 골키퍼를 빼고 미드필더와 수비수가 자기 진영에서 나란히 2열로 밀집 수비벽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에 1골씩을 허용했다. 일본에는 후반 추가시간 실점을 했고 한국에는 자책골로 1골을 내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유럽파' 정일관과 함께 김유성이 이끄는 공격 라인은 어느 정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일관은 지난 6월 스위스 프로축구 1부리그 FC루체른에 입단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경기와 스위스리그 4경기 등 총 5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8월 7일 그라스호퍼 클럽과 정규리그 경기에서 데뷔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A매치에선 15골을 넣으며 팀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김유성은 상당히 빠르게 저돌적인 돌파 능력을 보여 신태용 감독이 경계 대상 1호로 꼽기도 했다.
이들은 일본과 경기에서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남북대결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안데르센 감독 부임 이후 북한축구의 스타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밀집 수비의 간격이 촘촘히 유지되고 역습과 세트피스가 세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도 일본과 한국 대표팀이 최정예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축구는 아직 아시아 정상권과도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북한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뛰는 한광성 등 일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지만,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안데르센 감독 부임 이후 크게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전력이 급상승했다고 볼 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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