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성추행당했다, 트럼프한테” 마이크 잡은 여성들

“나도 성추행당했다, 트럼프한테” 마이크 잡은 여성들

한준규 기자
입력 2017-12-12 17:48
수정 2017-12-1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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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미스 미국 등 5명 기자회견…미 의회에 의혹 조사 공식 요구

백악관 “정치적 의도 가진 거짓말”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점점 근접해 가고 있는 모양새다.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 운동의 영향으로 미국 정치인과 언론인 등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미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여성 16명 중 5명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의회가 대통령의 성추행 관련 의혹을 조사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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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의회가 이를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타워에서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는 레이철 크룩스, 30여년 전 비행기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시카 리즈, 미스 미국 선발대회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서맨사 홀비.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의회가 이를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타워에서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는 레이철 크룩스, 30여년 전 비행기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시카 리즈, 미스 미국 선발대회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서맨사 홀비.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은 제시카 리즈와 레이철 크룩스, 서맨사 홀비 등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온 여성 16명의 이야기를 재조명하는 ‘16명의 여성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전 미스 미국에 올랐던 홀비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고, 그가 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는지를 미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이제 2라운드가 시작됐다. 환경은 (지난해와) 달라졌으며 다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또 2005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제 입맞춤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크룩스는 “의회가 (사퇴한) 앨 프랭큰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해서도 똑같이 조사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여기에 온 단 하나의 이유는 이 범죄자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도 ‘미투’의 순간을 맞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기간 거의 시선을 끌지 못했던 여성들의 주장이 ‘미투’ 운동의 확산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미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의 상하원 윤리위원회는 기본적으로 동료 의원들에 대해 조사를 하는 기구이지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 여성의 의혹 제기는 거짓말”이라면서 “(이들이) 시작한 홍보 투어는 그 뒤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생각에 더욱 확신을 준다”며 피해 여성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위한 탄약을 확보하기 위해 하루 4~8시간 TV를 시청한다는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또 틀린 기사. 이번에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내가 하루에 4~8시간 TV를 본다고 보도했다. 틀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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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12-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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