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몸으로 지킨 네덜란드 제방, 사이버테러에 취약"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물이 새어 나오는 구멍을 온몸으로 막아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마을을 구했다는 네덜란드 소년 한스 브링커의 이야기.
실화같지만 동화속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전체 국토의 30% 가량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의 현실을 세계인에게 쉽게 이해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처럼 예전에 소년이 목숨을 걸고 지켜냈던 네덜란드의 제방이 요즘엔 사이버테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네덜란드의 일간지 '텔레그라프(De Telegraaf)'는 네덜란드의 댐과 배수장 시설들이 적합하지 않은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인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네덜란드 댐과 배수장 시설들은 5년마다 보안용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있고, 물의 흐름을 통제하는 컴퓨터 시스템 가운데 일부는 지난 1980년대 중반에 구비한 것도 있다며 이 신문은 부실한 관리실태를 지적했다.
댐이나 배수장 시설을 해킹하면 해커는 물을 차단하거나 방류하는 게이트를 통제할 수 있게 돼 엄청난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역물관리협회 측은 보안이 최우선이지만 자동화된 시스템이 해킹을 당하면 수동 작동이 항상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네덜란드 기업인 협회 가운데 하나인 '에보페네덱스'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댐이나 배수장 시설 뿐만 아니라 물품 운송용 주요인프라 시설의 해킹 취약성을 지적하고 시급한 관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에보페네덱스의 대변인은 "올해 초 로테르담항에 있는 해상컨테이너 터미널의 해킹 사건은 그 중요성을 보여준다"면서 "해킹으로 인해 네덜란드 업계가 배달 지연 및 상품 손상으로 인해 수천만 유로의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업데이트 하는 게 보안 취약성을 찾아 침입하는 해커들을 막기 위해 주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문은 댐과 배수장을 원격통제를 위해 컴퓨터에 접근할 때 사용되는 패스워드도 보안성이 취약하다며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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