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민노총' 대신 '한노총 노조'와 교섭 나서나

박정규 입력 2017. 12. 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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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파리바게뜨가 직접고용 문제를 놓고 민주노총 소속의 제빵기사 노조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의 노조가 나서면서 파리바게뜨 측도 관련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한노총 소속 노조 조합원들이 1000명에 이르는데다 3자(본사·가맹점주·협력회사) 합작회사인 '해피파트너즈'에 소속된 제빵기사들일 경우 파리바게뜨도 교섭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구도가 현재와 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부지역공공산업노동조합은 12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100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사실과 함께 파리바게뜨 측에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소속 화섬식품노조에 파리바게뜨 협력사 제빵기사 700여명이 가입돼있는 상황에서 한국노총 소속의 별개 노조가 결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측은 한노총 소속 노조 조합원들에 대해 파악 중인 상황이다. 일단 교섭을 요구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들이 본래 협력회사 소속인 만큼 파리바게뜨 본사의 교섭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제빵기사들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파리바게뜨가 참여하고 있는 합작회사인 만큼 교섭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피파트너스'는 지난 6일부터 제빵기사들과 근로계약서를 체결하고 있으며 현재 1500명가량이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1000명에 이르는 한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우선적으로 파리바게뜨의 교섭대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SPC그룹 측도 만약 한노총 노조가 근로계약을 맺은 제빵기사들로 구성돼있다면 교섭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민노총 소속 제빵기사 노조 입장에서는 입지가 위축될 수도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SPC그룹 측은 일단 한노총 소속 노조원들의 실체부터 확인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일단 제빵기사가 1000명 넘게 소속돼있다고 하는데 검증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노조는 노조인만큼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뭘 어떻게 요구하는지 저희도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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