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 스리백 전술, 승부수 아닌 소심한 선택지였을 뿐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7. 12. 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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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 핵심 과제는 '득점'이었다.

'예상 가능했던' 북한 전술에 대비해, 신태용 감독이 꺼내든 전술은 3-4-3 전형이었다.

줄곧 4-4-2 전형에 가까웠던 최근 경기들과는 달리 전술 변화를 줬다.

결국 경기 내내 답답했던 양상을 돌아보면, 스리백 전술은 승부수라기보다는 실점을 피하기 위한 소심한 선택지에 불과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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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북한전 핵심 과제는 ‘득점’이었다. 지난 일본전처럼 두텁게 수비벽을 쌓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객관적인 전력상, 이른바 ‘버스 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실제로 경기 양상은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무대는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이었다. 북한은 포백과 미드필드를 촘촘하게 구성해 무게중심을 수비에 뒀다.

‘예상 가능했던’ 북한 전술에 대비해, 신태용 감독이 꺼내든 전술은 3-4-3 전형이었다. 줄곧 4-4-2 전형에 가까웠던 최근 경기들과는 달리 전술 변화를 줬다. 상대의 수비벽을 뚫어내기 위한 회심의 승부수로 비춰질 만했다.

그러나 전술 변화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과 조직력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0분이 넘어서야 첫 슈팅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측면도, 중앙도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3명의 수비수들의 위치였다. 이들은 경기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도 스리백 위치를 고수했다. 이미 상대는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상태인데도, 미드필드 싸움 등에 힘을 보태기보다는 라인을 지키는데만 집중했다.

의도는 명확했다.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기 양상을 돌아보면, 중앙수비수를 3명이나 둘 필요는 없었다. 사실상 과잉대응은 오히려 미드필드나 전방에서의 수적인 열세로만 이어졌을 따름이었다.

결국 경기 내내 답답했던 양상을 돌아보면, 스리백 전술은 승부수라기보다는 실점을 피하기 위한 소심한 선택지에 불과한 셈이 됐다. 어떻게든 무실점 경기를 치르긴 했으나,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진땀승을 거둔 결과는 전술적인 변화는 그저 ‘물음표’만 남았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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