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투데이] "찬바람 좀 맞는다고 큰 문제 생기겠어?"..아차 하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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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좀 맞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겠어.'
지난 10일 친구들과 저녁 모임을 가진 신모(33·여)씨는 비교적 얇은 코트를 입고 외출했다가 다음 날 앓아누웠다.
가족이 외출한 사이 밖에 나갔다가 추위에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 당시 음주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남성은 평소에 알코올중독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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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좀 맞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겠어.’
지난 10일 친구들과 저녁 모임을 가진 신모(33·여)씨는 비교적 얇은 코트를 입고 외출했다가 다음 날 앓아누웠다. 택시를 기다리느라 바깥에서 오랫동안 찬바람을 맞았던 게 화근이었다. 정신이 흐려지고 온몸에 기운이 쫙 빠졌다. 이전부터 조짐을 보였던 감기 증상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신씨를 진찰한 의사는 “젊은 사람이라 다행히 저체온증은 피했지만 감기몸살이 들었다”며 “체력이 떨어진 상태일수록 추위를 우습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살을 에는 듯한 한파가 몰아치면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제주시의 한 남성(63)으로 지난 7일 오후 6시쯤 자택 마당에서 발견됐다. 가족이 외출한 사이 밖에 나갔다가 추위에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서울 기온이 영하 12도 까지 떨어진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동부수도사업소에서 직원들이 각 가정에서 수거한 동파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
최근 발생한 한랭질환자들을 보면 저체온증이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팔다리의 심한 떨림과 언어·기억장애, 지속적인 피로감, 의식 혼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연령대는 65세 이상(17명)이 많았고 음주 상태에서 발견된 비율(34.1%)이 높았다.
한랭질환자는 매년 수백명씩 발생하고 있다. 2013년 259명에서 2014년 458명, 2015년 483명으로 해마다 늘다가 지난해 441명으로 소폭 줄었다. 사망자도 2013년 13명, 2014년 12명, 2015년 26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4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발생한 한랭질환자 10명 중 8명(83.7%)은 저체온증 환자였고 성별로는 남성 환자(251명)가 여성(118명)보다 훨씬 많았다.
한랭질환자가 증가하는 시기와 한파 발생은 일치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만큼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도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거나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고혈압과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체온 유지에 취약한 만큼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바깥에서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한랭질환뿐 아니라 혈압 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악화될 수 있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고 그 전에 젖은 옷을 벗고 담요나 침낭을 몸에 두르는 게 좋다. 겨드랑이와 배 위에 핫팩 등을 올려두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 의식 없는 환자에게는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랭질환은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 시 체감온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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