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도 '차이나 공습'…외국계 43곳 중 33곳 차지
국내 증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마주 광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주가 상승률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 중 절반 가까이가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파악됐다. 아직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한 제도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불과 3주 만에 네 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정권 교체’ 압박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이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폭격한 지 이틀 만이다. 이란이 ‘미국의 힘’에 굴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란이 “핵 활동 중단은 없을 것”이…
크래프톤이 일본 3대 종합광고 기업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ADK그룹을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일본 애니메이션 기업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크래프톤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2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이 1심 재판부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지 110일 만이다.◇“경찰 요구 불응, 피의자 조사 필요”내란 특검은 이날 윤…
송형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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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는데도 한국전력이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미 바닥을 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 주가는 20.71% 뛴 3만4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6.23% 급등한 수치다. 전날 한전은 3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기존과 같은 ㎾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홉 분기 연속 동결 조치다. 증권가는 요금 동결과 관계없이 한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조정단가를 올리지 않더라도 연간 실적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이 마진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과 관계사들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등을 주연료로 쓴다. 장기 계약한 LNG 가격은 보통 유가와 연동된다.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한전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다.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올 들어 꾸준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근월물)은 배럴당 65.36달러로, 1년 전의 80달러 선보다 약 18% 낮다.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것이란 게 증권업계 예상이다. 요금 인상 없이는 전력망 투자 재원을 제때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공약에 따라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력망 투자를 확대하려면 한전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라며 “한전이 큰 폭으로 흑자로 전환하는 걸 정부가 용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과 전력망 확충을 위해 필요한 투자비는 최소 20조원에서 최대 50조원”이라며 “한전의 요금 인상 명분이 갈수록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LS일렉트릭이 주당 3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서버에 이 회사 제품이 장착될 것이란 한국경제신문 보도가 주가를 견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일렉트릭 주가는 이날 15.61% 급등한 3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인 32만4500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액체냉각 솔루션 기업인 버티브와 대규모 전력제어 기기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큰 영향을 끼쳤다. 버티브는 엔비디아의 AI 서버 냉각 솔루션 개발 파트너다. 버티브의 액체냉각 시스템에 LS일렉트릭의 차단기와 개폐기 등이 들어가면 엔비디아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S일렉트릭 매출의 96%는 전력기기 사업에서 나온다.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인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권가의 내년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조8303억원, 5846억원이다. 올해 예상치보다 14.12%, 23.66% 많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AI산업 성장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사례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조건에 따라 실적과 주가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정부가 연금계좌 내 해외펀드 배당 공제율을 9%로 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부터 펀드의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이 바뀌며 생긴 이중과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계좌에서 투자한 해외펀드 배당 공제율을 9%로 정하고 증권업계와 시스템 개발 등을 협의하고 있다. 9%는 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나온 수익에 적용하는 세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건 연금계좌에서 투자한 해외펀드 배당의 이중과세를 막기 위해서다. 올해부터 해외펀드에서 나온 배당의 배당소득세 납부 방식이 달라져 생긴 일이다. 지난해까지는 펀드가 해외 과세당국에 낸 배당소득세를 정부가 최대 14%까지 보전해주고, 이후에 투자자가 배당에서 나온 이익을 수령하는 단계에서 국내 세율에 맞춰 과세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부가 배당소득세를 먼저 보전하지 않고 이익 수령 단계에서 해외와 국내 배당소득세율의 차이만큼 추가 과세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연금계좌 등 절세 계좌에서 해외 과세당국에 세금을 낸 배당에 한국 과세당국이 연금소득세 등으로 이중과세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중과세를 막기 위해 연금계좌에서 투자한 해외펀드가 해외에 낸 세금을 ‘크레디트’ 형태로 관리하기로 했다. 펀드가 투자 지역에 상관없이 해외 과세당국에 배당소득세를 9% 냈다고 가정하고, 이만큼 크레디트로 쌓는 방식이다. 개인이 연금을 수령할 때 과세 대상 금액에서 크레디트를 차감하는 식으로 이중과세를 피할 예정이다. 다른 절세 계좌인 ISA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하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연금계좌 내 해외펀드 배당 공제율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세법 개정이 필요하다. 국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적용 시점은 해를 넘길 공산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초 정부는 의원 입법 등을 통해 빠르게 처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대선 등 정치적 변수로 적용 시점이 미뤄졌다”며 “다만 올해부터 연금 수령 단계에서 이중으로 과세한 금액은 소급 적용해 돌려주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반격했습니다. 그러자 유가가 급락하고 주가는 올랐습니다. 이란의 반격이 지난 2020년 미국이 이란의 가셈 술레이마니(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를 암살했던 때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반격은 이란의 체면치레 수준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라고 알렸습니다. 중동 사태는 이제 지나간 일일까요? 1. 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못할 것"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 밤 전격으로 이란 핵 시설을 공격(Operation Midnight Hammer)했습니다. 이란은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까지도 이란이 즉각 대응하지 않자 투자자들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란이 군사적 대응 수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더 큰 미국의 보복을 부를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란의 대리 세력인 하마스, 헤즈볼라, 시리아(아사드 정권),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은 모두 무력화되거나 약화하였죠. 또 동맹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묶여 있습니다. 주말 사이 브렌트유 가격은 81달러를 돌파했지만, 월요일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가 개장할 무렵에는 약 76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77.01달러보다 하락한 것입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약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란이 어떤 대응을 할지 기다렸습니다. 이란의 반격과 관련, 칼라일의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글로벌 부회장(전 NATO 최고사령관)은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① 무조건 항복=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하는 결과. 테헤란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권의 취약성 및 자존심을 고려할 때 매우 가능성이 낮다. ② 체면치레형 공격 & 핵 프로그램 은폐=손상된 핵 시설에서 무엇이든 건져내어(미 공격 전에 옮겨놓았을 수도 있음) 숨겨놓는 것. 이란은 숨기는 것 외에 체면을 세우기 위한 일련의 공격을 감행할 것임. 중동 내 미군 기지가 표적이 될 수 있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는 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으므로 이란은 미국의 또 다른 공격은 피할 수 있을 것. 이러면 테헤란은 핵 프로그램의 잔재를 은폐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큼. ③ 대대적 반격=호르무즈 해협 봉쇄, 미국인 대상의 테러, 사이버 공격 등에 나서는 것. 하지만 이란은 이런 접근법의 높은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아마도 더 낮은 목표를 설정할 것임. 월가는 테헤란이 세계 원유의 약 20%(하루 평균 2000만 배럴)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지 주시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주말 사이 해협 봉쇄를 승인했지만, 최종 결정권은 이란 국가안보회의에 있습니다. 이란 해군은 이날 아침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월가는 해협 봉쇄 가능성이 작다고 관측합니다. 과연 이란이 봉쇄할 능력이 있을지, 그게 이란에 도움이 될지 등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에 가장 크게 의존하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입니다. 중국은 원유 수입량의 45%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칩니다. 그러나 미국은 5% 불과하고요. 이란의 수출 원유도 이 해협을 통과해야 하지요. 이 해협을 막으면 사우디 UAE 이라크 쿠웨이트 등의 수출길도 막히는데요. 그러면 지역 분쟁으로 퍼질 수도 있습니다. 또 바레인의 미 5함대(항공모함+해군 특수부대)가 해협을 지키고 있습니다. ING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유가에 미칠 수 영향을 고려할 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신속히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하기 때문에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다. 이란은 중국과 같은 나라를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할 것이고, 게다가 이란산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이란이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으므로 봉쇄 위험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이란의 모든 수출품과 모든 수입품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다. 다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그들 자신이다. 중국도 해협을 통해 이란의 수출 석유의 거의 전부를 가져가고 있다.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고유가를 원할까? 절대 아니다. 사실 호르무즈 해협은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봉쇄된 적이 없다. 1990년과 1991년 걸프전 당시에도 그랬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란이 실제 봉쇄에 나선다면 유가가 단기적으로라도 최소 100달러, 높게는 15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대규모 지속적 교란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강력한 경제적 유인을 고려할 때 발생 가능성이 낮다"라는 겁니다. 하지만 "에너지 공급의 하방 위험과 석유, 유럽 천연가스, LNG 가격 전망의 상방 위험이 커졌다"라고 분석하는데요.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원유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의 석유 공급이 하루 175만 배럴 감소하는 것입니다. 즉 이란 수출의 90%가 이뤄지는 카르그 섬 터미널에서의 수출이 막힌다는 건데요. 골드만은 그러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9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OPEC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2026년에는 60달러대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봤습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 공급량이 한 달 동안 50% 감소, 이후 11개월 동안 10%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인데요. 이러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약 11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사우디와 UAE가 파이프라인을 통한 공급을 늘리고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 등 세계가 공급 증가에 나서면서 4분기까지는 평균 배럴당 9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 생증계된 이란의 보복 '쇼' 정오를 앞두고 이란 언론에서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란 고위 관계자가 앞으로 몇 시간 내에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어 카타르 정부가 영공을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악시오스 등 미국 언론은 "미국이 중동 걸프만 인근의 미군 기지에 대한 이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정오가 지나자 이란이 카타르의 미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보복 작전이 '승리의 전령'(herald of victory)으로 명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이들 미사일은 모두 요격되었고요. 미군 피해자나 사상자는 없었습니다. 로이터와 악시오스 등은 "이란이 카타르 공격 몇 시간 전에 외교 채널 2곳을 통해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사실을 통보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당국자들은 이란이 상징적으로 미국에 반격할 필요가 있지만, 동시에 모두에게 출구 전략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공격할 방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대응은 2020년 1월 미국이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암살한 뒤 이란이 보복한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에 대해 탄도미사일 16발을 발사했는데요. 사전 통보로 인해 미군 사상자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란의 보복 직후, 당시 트럼프 대통령 “군사적으로 반격하지 않겠다”라고 발표하고 대신 추가 경제적 제재를 부과했지요. 양측 모두 전면 충돌은 피했고, 사태는 그렇게 일단락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후 1시 30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시도가 실패한 뒤 이에 대해 보복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라고 썼습니다. CNN은 "트럼프가 더 중동 군사 개입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공격자를 응징한 뒤 외교를 시작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협상을 원한다면 그들의 공격은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오후 3시 52분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이란 공격에 "매우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이란이 미리 통보해준 덕분에 인명 손실이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증오는 없길 바란다. 이제 이란은 중동 평화와 화합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스라엘에도 그렇게 하도록 열렬히 촉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더는 전쟁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였습니다. 트럼프는 오후 5시2분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시간 동안 완전한 휴전을 하기로 했다”라는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단기 휴전이 성공하면 정말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요. 남은 쟁점은 칼라일의 스타브리디스 글로벌 부회장의 지적대로 이란의 체면치레용 공격은 핵물질 은폐와 함께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안다"라고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혔을 가능성이 크지만, 비축된 농축 우라늄의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공습받은 포르도 핵 시설에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는지 알아내려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 전쟁 끝? 유가 폭락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실시간으로 전해질 때쯤 유가가 폭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미사일이 요격되고 미국의 보복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유가는 6%까지 떨어졌습니다. 원유 시장 투자자들은 이란의 오늘 공격으로 2020년처럼 이번 사태가 종결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이란이 진심으로 보복하려 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침몰시켰을 것이다. 이란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란이 무릎을 꿇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이란이 (대비가 된) 미군 기자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주가에는 강세 위험이고, 유가에는 약세 위험이다. 보복의 정도가 이 수준이라면 이것은 체면치레이고,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고조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잊어버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이란은 상징적 공격으로 국내적으로 미국에 직접 보복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외부적으로는 정권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이길 수 없는) 미국과의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을 방해하거나, 사이버 공격이나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갈등을 격화시키거나 공격적으로 석유를 무기화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중동 사태가 끝난다면 원유 공급은 이어질 것입니다. 원유 시장의 수급을 보면 공급이 많으므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덧붙여진 위험 프리미엄 10달러가 사라질 수 있지요. OPEC 감산 등으로 인한 여유 생산능력은 하루 400만 배럴에 달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중동의 긴장으로 인해 원유 가격이 급등한다면 그것은 원유를 사는 게 아니라 팔기에 좋은 시점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측했습니다. 원유는 여전히 장기 하락 추세에서 현재 과매수 상태이며 두려움은 거짓 상향 돌파를 부추긴다는 것입니다. WTI 유가는 결국 7.2% 하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달 초 이란을 폭격하기 전 가격보다 40센트도 채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하루 동안 배럴당 5.33달러 덜어졌는데, 이는 달러 기준으로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 폭입니다.유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주가도 오름폭을 확대했습니다. 4. 월러 이어 보먼도 "7월 인하"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호재가 있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 내에서 매파로 꼽혀온 미셸 보먼 부의장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에 이어 두 번째로 7월 인하 주장이 나온 것입니다. 보먼은 체코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다음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역 정책과 관련, 협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현재보다 낮은 관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경기 둔화로 인해 그 영향은 미미하고 일회성으로 제한될 것으로 본다. -올해 소폭의 일회성 물가상승이 실질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우호적 기업 환경이 공급을 증가시키고 경제 활동과 가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본다. -최근 소비 부진과 노동 시장의 취약성 징후를 고려할 때, 고용의 하방 위험이 곧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보먼은 지난해 9월 Fed가 전격적으로 50bp 인하를 결정했을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인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보먼을 지난 3월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에 지명했습니다. 보먼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밝혀왔었죠. 지난 20일 월러 이사도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에 찬성한다. 고용 급락 때까지 기다린 뒤 금리 인하를 개시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었죠. 이들이 7월 인하를 주장하는 것은 지난 3, 4, 5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올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한 달 동안 0.1%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나온다면 석 달 연속 0.1% 상승입니다. 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놀라운 점은 적어도 지금까지 3개월 동안은 인플레가 그리 높지 않게 나온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있었다는 점"이라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리라오스 기자는 "보먼의 발언은 월러 이사가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7명의 Fed 이사 중,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임명한 두 명이 보우먼과 월러다. Fed는 7월 29~30일 다음 회의를 한다"라고 썼습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베팅은 소폭 높아졌습니다. 7월 인하 베팅은 지난주 목요일 10%에서 금요일 14.5%로 올랐고, 오늘은 22.7%까지 상승했습니다. 9월 베팅은 같은 기간 62%에서 83%로 높아졌고요. 뉴욕 채권 시장에서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3시 20분께 국채 2년물 수익률은 6.6bp 하락한 3.842%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은 4.3bp 내린 4.332%를 기록했고요. 파월 의장이 내일부터 이틀간 미 의회 청문회에 나가는데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라고 했던 그가 뭐라고 할지 주목됩니다. FOMC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지난주 FOMC 때와 비슷한 발언을 되풀이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그리고 파월 의장 예상처럼 여름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란 걱정은 여전히 있습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는 제조업 지수는 52.0으로 전달과 같았지만, 서비스업은 5월 53.7에서 6월 53.1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어쨌든 두 업종 모두 확장 국면(50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S&P글로벌은 "기업 활동은 6월에도 계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확장 속도는 모멘텀을 약간 잃으면서 작년 말에 보였던 것보다 훨씬 낮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규 주문, 생산 등은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물가였습니다. 6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가격 압박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투입 가격과 판매 가격 모두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S&P글로벌은 "제조업체 응답자 약 3분의 2는 투입비용 증가의 원인을 관세라고 지목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판매 가격 상승 역시 관세 때문이라고 응답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도 가격이 크게 상승했으며, 이는 관세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 임금, 연료비 상승도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판테온이코노믹스는 "S&P글로벌의 제조업 PMI에서 산출가격 지수(OPI)가 5월 63.6에서 6월 64.5로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물가(CPI)의 근원 상품 물가상승률이 5월 0.3%에서 곧 약 4.5%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에 부합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5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0.8% 증가한 연율 403만 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였지만, 작년 최저치인 390만 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웰스파고는 "5월 판매 증가는 모기지 금리가 소폭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5. 급등한 주가…더 오른다? 주가는 계속 올랐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96% 상승해 6,025.17로 마감했고요. 나스닥은 0.94%, 다우는 0.89%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51% 급락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강세를 보였습니다. 임의소비재 부동산 필수소비재 산업 유틸리티 소재 금융 IT 등 9개 업종은 모두 1%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도 크게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주행에 들어가면서 주가가 8% 넘게 상승했습니다. 운행은 일부 투자자와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제한된 지역에서만 이뤄졌습니다. 웨드부시는 목표주가 500달러를 유지하면서 "1조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여정이 시작됐다"라고 밝혔지만, UBS는 "로보택시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라며 목표주가 21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했다면 ‘블랙스완’이라고 난리났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유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시장은 또 다른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친 셈이다. 연말까지 주가가 꽤 좋은 흐름을 보일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여전히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V자형 랠리가 나타났기 때문에 어떤 폭락도 얕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반복했습니다. 기관들의 주식 포지션이 적기 때문에 내릴 때마다 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란 얘기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정학적 사건으로 인한 매도는 대부분 단기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을 때 증시는 변동성을 보였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1개월, 3개월, 12개월 후 S&P500 지수는 각각 평균 2%, 3%, 9% 상승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리엘로 글로벌 헤지펀드 헤드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기준점은 유가다. 원유의 12개월 만기 옵션 변동성은 최근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즉 단기 이벤트 위험은 있지만, 장기 위협은 아니라는 신호를 준 것이다. 만약 이란이 보여준 대응이 군사 보복의 대부분이라면 확전 가능성은 작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다. 좀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우리는 여전히 강세장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의 성장률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할 수 있겠지만, 정부 지출은 여전히 강하고, AI 관련 설비 투자에도 막대한 돈이 계속 투자되고 있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장기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와 내년 모두 7%의 기업이익 성장을 예상한다. 이에 우리가 S&P500 지수 12개월 내 6500포인트를 목표로 삼는 것은 합리적 시나리오다. 종목별로 보면 관세든 디커플링이든 여러 도전 과제가 있지만, 자본은 지속해서 메가캡 테크로 되돌아오고 있다. 자본 환원 측면에서 이들을 따라올 기업이 없어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설립자는 "시장 반응은 투자자들이 원유 공급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시장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지정학적 이슈가 헤드라인에서 사라지면 관세를 포함한 여러 가지 역풍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찰스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상품 이사는 "최근 강세 모멘텀이 횡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술적으로 S&P500 지수가 6050~6100선에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지수가 지난 금요일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일 이동평균선에 부딪혔다는 겁니다. 상대강도지수(RSI) 하락과 함께 이는 모멘텀 둔화를 시사한다는 것이죠. 또 S&P500 종목의 48.4%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주 전 53.8%에서 감소한 수치입니다. 시장 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테슬라 주가가 로보택시 서비스 시험 운행 기대감에 8% 이상 급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8.23% 오른 348.6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1230억달러로 늘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로보택시는 일요일 오후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되며 요금은 4.20달러(약 6000원)"라고 밝혀 로보택시 시험 운행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머스크는 "성공적인 로보택시 출시를 이룬 테슬라 AI 소프트웨어·칩 설계팀을 축하한다"며 "10년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약 10대의 모델Y 차량을 투입해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의 SNS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들은 첫 탑승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잇달아 공개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제한된 구역에서 운행되고 복잡한 교차로는 피하며, 사고에 대비해 원격으로 개입하는 운영자가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획대로 6월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서비스 첫날에는 소규모일 수 있지만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24억7250만달러(약 3조3900억원)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해 서학개미 쇼핑 목록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갈등에 15% 하락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대해 월가 분석가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TSLA) 주가는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면서 10% 급등한 354달러에 거래중이다. 하루 전 테슬라는 오래 끌어온 자율주행 자동차인 로보택시의 실제 운행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10여대 시범 운행했다. 시승은 초대받은 사람들만 가능했다. CNBC에 따르면, 월가의 최대 테슬라 매니아로 꼽히며 초대를 받아 직접 로보택시를 타 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겐하임과 바클레이즈 등의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주가에 로보택시가 높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얼마나 확장될 지가 관건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은 특히 양극화가 크다. LSEG가 조사한 50명 이상의 분석가들이 제시한 이 회사의 목표주가는 최대 500달러에서 최저 19.05달러 범위에 있다. 현재 테슬라를 커버하는 분석가 54명 가운데 매수는 24명, 보유는 19명, 성과 저조는 8명, 매도 3명이며 평균 목표 주가는 289.30달러이다. 테슬라의 높은 주가가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로보택시는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왔다. 오랜 테슬라 매니아인 웨드부시 증권의 아이브스는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타본 결과 픽업도 원활하게 처리하고 거친 지형도 잘 운행했다고 밝혔다. TD 코웬의 분석가 이타이 미카엘리도 타본 사람들의 피드백을 관찰한 결과 테슬라의 운영 영역이 웨이모보다는 적지만, 테슬라의 UI가 잘 개발됐고 이동도 정확해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로보택시 출시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너무 성급한 결론은 내리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겐하임의 분석가는 테슬라 주가의 가치 평가에 내재된 로보택시 기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올해말까지 신속한 확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는 로보택시 이야기가 투자자와 주식 시장의 핵심으로 남겠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앞서 나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강세론자들은 이 행사를 테슬라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볼 것이지만 "앞으로 훨씬 더 중요한 질문은 확장의 길에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 택시 운행을 시작한 전 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 순간을 “10년간의 노고의 정점”이라며 “AI칩과 소프트웨어 팀이 테슬라 내부에서 처음부터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 로보택시 요금이 4.20달러 정액제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캘리포니아보다 규제가 덜한 오스틴에서의 소규모 운행에 성공해도 미국내 여러 도시로 확장시키겠다는 머스크의 약속 이행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일이 다가오자 텍사스주 의원들은 자율주행차 관련 규정 제정에 나섰다. 공화당 소속인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0일, 자율주행차 운행을 위해 주 정부 허가를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법안은 공화 민주 양당의 주 정부 관계자들이 자율주행차 운행이 신중하게 진행되기를 원한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 법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텍사스주의 기존 규제 반대 입장보다는 다소 신중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법은 자율주행차 운전자가 인간 운전자 없이 공공 도로에서 운행하기 전에 텍사스 차량국(DMV)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 당국이 공공에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운전자의 허가를 취소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비상 상황에서 운전자가 없는 차량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회사가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법률 허가 요건은 까다롭지 않지만, 회사가 자사 차량이 합법적이고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음을 증명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공인 기준에 따라 최소 ‘레벨 4’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정의되며, 이는 지정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레벨 5 자율주행은 최고 수준으로, 어떤 조건에서든 어디에서나 스스로 주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텍사스주의 규정은 캘리포니아 같은 일부 주에 비해 훨씬 쉽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주 감독 하에 차량 시험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법학 교수인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는 최소 신청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는 텍사스 허가를 받을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허가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허가는 얻기는 어렵지만 잃기는 쉽다”고 그는 말했다. "텍사스에서는 허가를 얻기도 쉽고 잃기도 쉽다”는 것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앞으로 농어업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 국민도 농림지역에 단독주택을 짓고 거주할 수 있다. 농촌 마을의 거주 환경을 저해하는 공장이나 대형 축사를 제한하는 ‘보호취락지구’가 새로 도입된다. 인구 감소로 경기 침체를 겪는 농어촌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농공단지 건폐율 규제를 완화하고 개발행위허가 대상도 간소...
대우건설이 오는 8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서면 써밋 더뉴’(투시도)를 내놓는다. 옛 NC백화점 서면점 부지에 들어서는 고급 주거시설이다. 단지는 지하 8층~지상 47층, 4개 동, 919가구(전용면적 84~147㎡)로 지어진다. 지하 1층~지상 3층에는 대규모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부산 지하철 1·2호선 서면역이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다. 2호선...
가수 윤종신이 10년 전 15억원대에 매입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건물을 최근 55억원에 팔아 약 4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23일 뉴스1에 따르면 윤종신은 2015년 4월 이태원 상권 확장 초입에 위치한 한강진길의 한 건물을 15억1500만원에 매입했다. 빌딩로드부동...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부창제과가 오는 26일 용산아이파크몰에 6호점을 연다. 서울, 대구, 수원, 부산, 대전에 이어 6번째 매장을 내면서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용산 매장에서는 농식품부와 협업해 국내산 가루쌀로 만든 신메뉴 ‘…
올해 분양시장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분양가로 피로도가 높아진 수요자들에게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공급된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들은 연이어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
30년 전 동성애 코드로 관객들이 중간에 극장을 나가버렸던 문제작,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대표적인 현대 발레다. 영국 왕실 사람들의 스캔들,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 등을 소재로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를 재탄생시켰는데, …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축된 그랑 팔레는 100여 년 동안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명소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시대의 발전과 혁신을 반영해 왔다. 그동안 유리 돔 지붕과 철제 구조물에 대한 부분적인 보수는 이루어졌으나, 전면 보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실황 앨범이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Gramophone)’의 7월 ‘에디터스 초이스(이달의 음반)’에 선정됐다. 이 앨범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의 실황을 담고 있으며, …
전 세계에서 한국인들만큼 야무진 여행자가 있을까? 서비스와 분위기, 위치, 가성비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호텔이라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 한국인들로 붐비는 ‘믿고 가는 호텔들’, 오스트리아 비엔나 편. 귀족처럼 여행하고 싶다면, 호텔 아마리우스...
이번주도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나요? 생각만 하다 또 떠나지 못했나요. 지금 필요한 건 느긋이, 호젓이,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 11개의 아름다운 경북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 상주,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중심 건물인 태평루가 늠름한 기상을 드러낸다. 한눈에 ...
스위스 그라우뷘덴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20일 여행업계와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별이 쏟아지는 그라우뷘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그라우뷘덴 지역의 관광명소와 다양한 여행 상품을 소개했다. 유럽인들의 럭셔리 휴양지로 손꼽히는 인근 도시 생모리츠, 다보스, 셀레리나...
6·3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집값을 끌어올린 '세종 천도론'(행정수도론) 기대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업무를 시작했고, 신속하게 청와대를 보수해 최대한 빨리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제시한 만큼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집무실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술을 마시는 순서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먼저 눈으로 빛깔을 본다. 이어 코로 향을 가늠하고, 마지막으로 입을 댄다. 이 순서는 형식이 아니라 우리 감각의 작동 원리에 가깝다. 술은 늘 마시기 전에 먼저 읽힌다. 잔을 들기 전, 우리는 이미 술의 첫 장을 넘기고 있는 셈이다.예전에는 라벨이 전부였다. 브랜드와 산지, 빈티지 등…. 병에 붙...
5월의 어느 오후, 산뜻한 정장 차림의 노신사가 프랑스 파리 6구 생제르맹 데 프레 거리의 한 카페에 들어섰다. 생제르맹 대로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은 그는 직원에게 눈인사를 건넨 뒤 익숙한 듯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그리고 책 한 권을 꺼내 고요히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문장을 음미하는 그의 모습은 이 도시에서 오랜 시...
고대 문명은 황금과 옥, 루비와 사파이어를 신의 은총으로 여겼다. 왕권을 상징했고, 사랑을 맹세하는 매개였다. 보석은 장엄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망과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그 가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졌다.시간을 넘어 반짝이는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지의 지구 깊은 곳에서 격렬한 열과 압력이 빚어낸...
“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2025.06.25 01:30 기준